가업을 잇는 사람들 / 하늘과 계란 <어울림농장>
가업을 잇는 사람들 / 하늘과 계란 <어울림농장>
  • 영광21
  • 승인 2017.10.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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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계란으로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본지가 어느덧 창간 15주년을 맞았다. 15년 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성장해 온 본지가 창간을 맞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자는 다짐을 하며 영광지역에서 가업을 이어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우리가 먼저 좋은 먹거리를 만들어가다 보면 다른 기업들도 이쪽에서 가능성을 볼 테고 그러면 모두가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환경이 되지 않겠습니까?”
백수읍 길용리에 위치한 <어울림농장>(대표 유영도)은 동물복지형 농장으로 명품계란을 생산하는 친환경양계농장이다.
유영도 대표는 2004년부터 양계농장을 시작해 현재 10년이 넘는 세월을 건강한 계란을 생산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계란을 만든다’는 신념과 ‘닭이 건강해야 사람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동물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유 대표.
<어울림농장>은 동물복지 인증과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자연방사 농장으로 이곳의 닭들은 토착 미생물과 산야초, 뽕나무잎 등을 발효시키고 영양소가 많은 새싹보리를 섞은 사료를 먹는다.
수탉은 사료는 많이 먹으면서 알을 낳지 못해 일반 농장은 암탉만 길러 무정란만 나오는 것과 달리 이곳의 닭들은 암탉 15마리에 1마리 꼴로 수탉을 함께 길러 유정란을 생산한다.
힘들고 다소 느리더라도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계란을 생산해 판매하는 유 대표는 사육장이나 철창에 가둬서 기르는 것이 아닌 방목을 기본으로 일반 농장과 비교해 10배가 더 넓은 곳에서 닭을 기르며 계란을 생산해 낸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아들과 딸이 가업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며 함께 운영중이라는 유 대표.
온 가족이 함께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도 있지만 그 어려움보다 함께 해서 얻어지는 기쁨이 더 크다.
이처럼 가업을 이어가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이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쳐 건강한 계란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전국을 들썩인 살충제계란 파동에 친환경계란 생산으로 큰 주목을 받은 <어울림농장>은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계속해서 열심히 농장을 운영해가며 농업에 대한 인식도 바로 잡고 안전한 먹거리의 대명사로 거듭나고 싶다는 유 대표와 가족들.
이들은 “저희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가 늘어났으면 합니다”라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

유태환(23) / 아들

유 대표의 아들 태환씨는 23살의 나이답지 않은 과묵함으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아버지의 듬직한 체격을 꼭 빼닮은 태환씨는 아버지의 농장을 함께 운영하고 이어가기 위해 일을 배워가는 중이다.
그는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양돈양계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가족들과 함께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태환씨는 “계란을 생산하는 닭들과 농장의 전반적인 관리를 배우면서 아버지의 일도 돕고 있습니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어깨너머로 봐오던 일이라 어느 정도 익숙한 일들이 많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거나 힘든 점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어린 나이에 양계농장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을 태환씨는 고생하는 부모님을 돕고 싶은 마음으로 농장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막상 해보니 온가족이 함께 하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

유수진(21) / 딸

새침한 외양을 가졌지만 차분하고 똑부러지게 자신의 말을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딸 수진씨도 가족들과 함께 농장운영에 참여중이다.
농장의 전반적인 운영관리를 배우는 오빠와는 달리 어울림농장에서 생산되는 유정란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수진씨.
이제 겨우 스무살이 넘은 나이에 농장에서 일하는 것을 꺼릴 법도 하지만 오히려 기쁘다고 말하는 그녀.
“그동안 아버지가 혼자 농장을 운영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저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오히려 기뻐요”라며 “바쁠 때는 다 같이 일하긴 하지만 저는 주로 홈페이지의 전반적인 운영·관리와 인터넷 주문 등 택배와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또 “앞으로도 계란을 판매하는데 더욱 노력하면서 홈페이지를 열심히 관리해 더 많은 고객들을 유치해서 전국적으로 우리 농장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