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잘 사는게 소원”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잘 사는게 소원”
  • 영광21
  • 승인 2018.01.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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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인 어르신 / 군서면 남계리

마을주민들이 모여 함께 TV를 보며 화기애애한 군서면 남계경로당.
마을어르신들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반갑게 맞아주는 임태인(87) 어르신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과 다정한 말투가 인상적이다.
언제나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이 특징이라는 임태인 어르신은 “백수읍 길용리에서 태어나 자라고 이곳 군서면 남계리로 시집을 왔다”고 말한다.
백수읍 길용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어르신은 21살이 되던 해에 9살 연상인 30살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남편의 고향인 군서면 남계리로 시집을 와서 정착해 지금까지 살아온 임 어르신.
어르신은 “논농사, 밭농사 지으면서 정말 고생하면서 살았지”라며 “그 시절엔 누구나 힘들었겠지만 식구가 많아서 특히 더 힘들었어. 당장 오늘 하루도 먹고 살기 힘든 삶을 살았으니까”라고 말한다.
“남편이랑 시부모가 다 잘해줘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라며 “남편이 정말 잘해줬어. 잘해줬으니까 계속 같이 살았겠지”라고 웃는 임 어르신.
그렇게 결혼생활을 시작해 아들 둘에 딸 다섯을 낳아 7남매를 키웠던 임 어르신은 “아이들이 태어나 식구가 늘어나면서 더욱 먹고 살기가 막막했지만 그래도 후회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당장 어르신의 부부와 시댁식구들만 해도 먹고 살기 어려웠던 살림에 아이들이 태어나며 더욱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아이들 덕에 그 시절을 버틸 수 있었다는 임 어르신.
말도 잘 듣고 공부도 곧잘 하는 아이들을 보며 안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 뭔지 실감했다는 어르신은 “그저 아이들이 무사히 태어나 사고없이 잘 자라준 것만 해도 고마운 마음이다”고 말한다.
그 마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현재는 매일같이 어르신에게 전화를 하고 찾아오며  어머니를 챙긴다는 어르신의 자녀들.
특히 혼자가 된 어르신이 적적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한 마음에 명절은 물론이고 일이 없어도 자주 찾아오고 있다고.
지금은 증손주도 10명이나 된다는 임 어르신은 “증손주들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자녀들과 손주들, 증손주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만이 소원이라는 임 어르신.
“아이들이랑 손주, 증손주들이 모두 건강하기만 한다면 다른 소원이 없어”라고 말하는 어르신이 앞으로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