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마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마을”
  • 영광21
  • 승인 2018.01.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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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 백수읍 길용2리

2년전 한수원 방재대책팀과 자매결연을 맺은 백수읍 길용2리(이장 정영숙)는 마을주민들이 모두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마지막을 기념한다.
마을주민이 모두 모여 즐거운 마음과 한수원 방재대책팀과의 마지막 모임인 것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공존하지만 서로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에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 대화가 오간다.
“가구간의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어 넓은 면적에 비해 마을주민의 수는 적다”고 말하는 길용2리 주민들은 서로간의 거리가 먼만큼 모이기는 힘들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길용2리는 40여가구에 50여명이 모여 살며 입석, 수두암, 용암, 문암, 절골, 큰골, 덕호동 등 7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다.
입석마을은 1800년초에 마을 뒷산에 바위가 서있어 ‘입석’이라 불렀다. 또 수두암마을이 생기기전 백제시대 중국으로부터 법성포와 구갑2리를 거쳐 불갑사에 전래되는 과정에서 이곳에 큰 절을 지었는데 이곳을 수두암 절터라 하며 생겼다.
용암마을은 1700년경 김해김씨 김계식의 10대 조상이 이 마을에서 귀양살이를 하며 바위의 모양이 용모양 같다 해서 ‘용암’이라 불렀고 문암마을은 마을에 있는 바위의 형상이 많은 문인을 배출할 것이라 해서 ‘문암’이라 불렀다.

서로를 배려하며 언제나 가족처럼
길용2리 주민들은 “아주 먼 옛날에 구수산에 9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말한다. 대부분 길용리에 속하는 절들로 ‘절골’에는 지금도 절터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나머지 마을들은 전해져 오는 유래가 없어 알기가 힘들지만 길용2리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오는 마을유래에서 알 수 있듯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이다.
벼, 보리, 조, 메밀 등 미맥농사와 콩, 고구마, 깨 등의 밭농사를 포함해 다양한 농사를 짓고 있는 길용2리는 산지에 위치해 구수산에 싸여있는 형태의 마을이다.
정영숙 이장은 “우리 마을은 소박하고 여유로운 품성을 자랑하는 주민들과 공기좋고 아름다운 마을경관이 자랑입니다”라며 “주민들의 수는 적지만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내는 것 또한 자랑입니다”라고 말한다.
그 말에 주민들은 “우리 이장은 남편이랑 같이 부부가 이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일하는 솜씨가 아주 기가 막힐 정도야”라고 입을 모은다.
마을잔치가 있을 때면 회관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어르신들을 직접 차로 모시고 와서 마을주민들이 모두 모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정 이장.
누구보다 주민들을 생각하는 이장과 선한 주민들로 화목한 길용2리는 다만 불편한 점이 있다면 경로당의 좁은 부엌과 화장실이다.
경로당 뒤편에 공간이 많이 있는데 이곳을 터서 넓히면 좋을 것 같다는 길용2리 주민들은 “또 경로당 앞에 운동기구가 있었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 같다”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

정영숙(58) / 이장

우리 마을은 공기좋고 아름다운 마을경관과 소박하고 선한 주민들로 언제나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넓은 마을의 면적으로 불편한 점도 있지만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김재훈(77) / 노인회장

길용2리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부부이장이 가장 큰 마을의 복입니다.
마을행사가 있을 때도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언제나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장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김순심(71) / 부녀회장
열심히 일하는 이장과 서로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주민들로 부족한 점이 없는 마을이지만 경로당의 좁은 부엌과 화장실로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경로당 뒤쪽에 공간이 많은데 이곳을 터서 넓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