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441 - ● 으르렁 아빠(알랭 세르 글 / 브뤼노 하이츠 그림 이하나 옮김 / 그림책공작소)

요즘 아빠는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며 틈틈이 자기계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숲 속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무서워하는 으르렁 늑대가 살고 있다. 온몸이 시커먼 으르렁 늑대는 집에서도 으르렁댄다. 아내는 결혼을 후회하고 아이들은 아빠 곁에 다가가지 못한다. 아빠의 명령으로 아이들은 자장가를 부른다. 어느새 잠든 아빠를 보고 아이들은 집에서도 벗지 않는 아빠의 장갑과 장화를 벗긴다.
그러자 지금껏 보지 못했던 알록달록한 손과 발을 발견한다. 아이들은 살금살금 도망나와 어두운 숲속 깊은 곳의 구덩이에 검은 장갑과 장화를 묻어버린다. 잠에서 깨어난 아빠는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진짜 모습에 당황하며 눈물을 보인다. 검정색이 주는 무서움과 대비되는 알록달록 색감이 인상적이다. 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는다.
강하게 보이고 싶어 자신의 모습을 감췄던 아빠는 가족들의 응원에 마음을 연다.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가족은 꼭 끌어안고 마음을 나눈다.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가족이야말로 하늘이 준 가장 큰 축복이다.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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