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과 역사를 지닌 우리 마을”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를 지닌 우리 마을”
  • 영광21
  • 승인 2018.01.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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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 염산면 야월3리

부슬부슬 비가 오는 겨울 운곡경로당은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어르신들로 분주하다. 염산면 야월3리(이장 임대섭) 경로당은 시가지에서 한참 들어가야 나오는 외진 곳에 위치하며 ‘운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풍경이 인상적이다.
임대섭 이장은 “야월3리는 먼 옛날 섬마을이었으며 제가 초등학교에 다녔을 때까지만 해도 지금의 경로당이 있는 곳까지 물이 들어오는 마을이었습니다”라며 “물이 조금만 많이 들어와도 아랫마을이 전부 물에 잠길 정도였는데 박정희 정권때 김문수 전 군수시절 야월4리쪽 물이 들어오는 곳을 막아 지금의 모습이 됐습니다”라고 말한다.
간척사업이 진행되기 전에는 김양식과 염전은 물론 뛰어난 품질의 백합을 수출하며 부촌이었다는 야월3리.
마을주민들은 “그때는 질좋은 백합으로 유명해서 나오는 즉시 일본에 수출하느라 우리는 먹지도 못했어”라고 말한다.
워낙 어업이 잘돼 그 당시 전남도청 소속의 해양수산과가 따로 이곳 야월3리에 위치해 있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간척사업 후 김양식이 쇠퇴하고 바다가 오염되자 사람들도 하나 둘 타지로 떠났고 지금은 마을주민들이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

오랜 역사와 단결력을 자랑  
야월3리는 현재 34가구에 60여명이 모여 살며 마을주민의 절반이 넘는 수가 운곡마을노인회에 속해있을 정도로 고령화마을이 됐다. 하지만 수가 줄어든 만큼 서로 단결해 가족처럼 나누면서 살고 있으니 남부러운 것 없이 화목한 마을이기도 하다.
야월3리는 자연마을이 운곡마을 하나로 1700년 김해김씨 시조인 김수로왕 제65대손이 전북 고창에서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생겼으며 처음에는 ‘가음도’라 불렀다. 그러다 훗날 칠산도가 육지가 될 경우 이곳에 창고가 지어질 것이라 생각해 구름 운雲에 곡식 곡穀자를 써서 ‘운곡’으로 부르게 됐고 현재 이름은 같지만 구름 운雲에 골 곡谷자를 쓴다.
야월3리는 1908년 설립된 야월교회와 1950년 순교사건을 기리는 기독교인순교기념관이 있는 역사가 있는 마을이다. 주민들 역시 대부분이 야월교회 신자로 구성돼 있으며 그런 만큼 “누구보다 끈끈한 단결력과 누구보다 화목한 주민들의 사이가 마을의 자랑”이라는 야월3리.
매일같이 경로당에 모여 점심식사도 함께 하며 마을의 각종 행사도 전부 챙긴다는 야월3리는 어버이날이면 운곡마을향우회에서 버스까지 빌려 효도행사를 챙긴다.
이렇듯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딱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바로 경로당에 빗물을 막을 가림막이 없는 것.
임 이장은 “우리 마을은 바람이 많이 부는데 경로당 건물에 비를 막을 만한게 없어서 전부 들이닥쳐 불편합니다”라며 “이 점만 개선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


 

임대섭(62) / 이장

우리 마을은 아름다운 마을풍경과 소박함과 따스함을 지닌 마을주민들이 자랑입니다.
지금은 전체적인 마을주민의 수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빠졌지만 여전히 서로 단합이 잘 되는 마을입니다.


 

장경미(55) / 부녀회장

야월3리는 누구하나 빠지는 사람없이 모두가 열심히 하는 마을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많이 도와주고 또 그만큼 칭찬도 많이 해요.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맡아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임채호(76) / 노인회장

우리 마을은 누구보다 열심히 앞장서서 일하는 마을이장이 있으니 걱정도 없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이장을 맡아 아직은 신입이장이지만 전부터 일을 워낙 잘해 이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니 아주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