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가 돌아오는 미래를 꿈꾸다
조기가 돌아오는 미래를 꿈꾸다
  • 영광21
  • 승인 2018.01.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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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드림팀

굴비와 천일염이라고 하면 영광이라는 지명이 절로 붙는다. 영광지역은 예부터 수산자원의 보고였다.
세종실록지리지 영광군 기사에는 ‘조기는 영광군에서 난다. 봄과 여름이 교차하는 때에 어선이 모여 그물로 잡는다. 관에서 거둬 국용으로 쓴다’고 적혀 있다.
한때 칠산바다에 조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배가 지나갈 때 배 위로 뛰어오르는 조기만으로도 만선을 이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런데 수산자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칠산바다의 보고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바다에 조기가 자취를 감추면서 외지의 조기를 가공해 굴비를 만들고 있다.
이에 지역에서도 아름다운 수산자원을 지켜야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수산업계 종사자들 모두가 힘을 합쳐 지난 2014년 바다드림팀(팀장 박영채)을 만들었다.
박영채 팀장은 “바다드림팀은 어촌계, 수산과학원, 수산경영인회 등 지역의 어업종사자 80여명이 모여 수산정보를 공유하고 재해예방과 자원보호를 위해 함께 협력하기 위해 결성됐습니다”라며 “유기적인 연락체계를 통해 군정방향에 의견을 제시하고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협력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들은 연 2회 간담회를 개최해 의견을 공유하고 행정의 정책을 전파하는 지역사회 매개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태풍, 폭설 등 자연재해를 주변어가에 알리고 어업인 준수사항의 필요성을 지역주민들에게 홍보하며 수산자원 보호와 안전한 수산업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회원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주민 모두의 협력과 노력으로 풍성한 자연환경 보호와 원활한 어업활동을 이어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바다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협력하겠다는 이들의 목표는 과거의 명성을 되살리는 것.
회원들은 “조기가 다시 돌아오는 군을 만들고 싶다”며 “살기좋고 풍요로운 고장을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