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아들 둬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효자 아들 둬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 영광21
  • 승인 2018.01.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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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례 어르신 / 불갑면 생곡리

화창하게 좋은 날 누구보다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는 김양례(80) 어르신. 김 어르신은 현재 젊은 시절 고생한 것에 대한 보답이라도 받는 듯 여유를 즐기며 평화롭게 살고 있다.
염산면 장동마을 출신인 김양례 어르신은 21살에 1살 연상인 22살 남편을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불갑면 생곡리 토박이 출신인 남편과 함께 벼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김 어르신.
워낙 어르신을 챙기며 잘하려고 노력했던 남편이었기에 어르신은 남편에게 큰소리 한번 내본 적 없이 흔한 말다툼 한번 해본 적 없이 행복하게 살았다고.
그런 남편을 키워낸 시부모 역시 고부갈등 한번 없이 친딸처럼, 친부모처럼 서로에게 잘하려고 노력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마냥 좋은 일만이 있을 수는 없는 법. 딸 둘에 아들 하나 3남매가 태어나며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는 김 어르신.
“그때 남편과 함께 벼농사로 먹고 살았는데 고생을 많이 했어”라며 “그 시절에 다들 고생하면서 살았듯이 나도 그렇게 고생하면서 살았었지”라고 말한다.
그래도 항상 김 어르신을 먼저 생각하는 남편과 어르신을 친딸처럼 대해주던 시부모의 노력으로 그 시절을 버텨낼 수 있었다는 김 어르신.
또 무사히 그 힘든 시절을 넘긴 3남매는 어느덧 훌쩍 자라 자신들을 위해 고생했던 어머니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버지가 떠나고 어머니가 적적하지는 않을까, 식사는 잘 챙겨 드시는지 매일같이 전화해서 안부를 묻는다는 김 어르신의 자녀들.
어르신의 자녀들은 현재 서울, 수원, 김포 등에서 각자 서로의 역할에 열심히 하며 살고 있다. 명절때 모두가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낼 때면 자녀들이 낳은 손주들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는 김 어르신.
자녀들을 꼭 빼닮은 손주를 볼 때면 자신이 애지중지 키웠던 3남매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숱한 고생을 하며 힘든 시절을 겪으며 자녀들을 바르게 잘 키운 어르신이지만 그 시절 못해준 것이 많은게 아직도 마음에 걸려 자녀들이 더욱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김 어르신은 “나름 행복하게 잘 살았기 때문에 소원도 딱히 없어”라며 “그냥 모두가 건강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