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화목하고 즐거운 마을이죠”
“언제나 화목하고 즐거운 마을이죠”
  • 영광21
  • 승인 2018.01.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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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군서면 남죽1리

화창하게 햇빛이 내려쬐는 날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경로당으로 모인다. 영광군의 찾아가는 경로당 실버 청춘극장에서 상영해주는 <덕혜옹주>를 보기 위해 모인 군서면 남죽1리(이장 강영호) 주민들.
50가구에 70여명이 사는 남죽1리는 작지만 보면 볼수록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정감가는 마을이다. 주민들의 80% 이상이 70대 이상 어르신들로 이뤄진 마을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많은 마을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단결력을 자랑한다.
해발고도 50m 이하의 구릉지로 이뤄져 대부분의 야산이 개발돼 논과 밭으로 이용되고 있는 남죽1리는 벼농사가 주를 이루며 양파, 고추 등 밭농사도 함께 짓고 있다.
또 70대 이상 어르신들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주민들이 농사에 힘쓰고 있다는 남죽1리는 대리, 너머터 등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있다.
대리마을은 1480년 김해김씨, 진주강씨가 처음 들어와 마을이 생겼으나 여러 성씨로 이뤄졌으며 대나무처럼 생긴 큰 마을이라는 뜻으로 ‘대리’라고 부른다.
너머터마을은 전해져오는 이야기가 없어 유래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이 두 마을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관산면 금산리 일부지역을 합해 군서면 남죽1리로 편입됐다.
남죽1리에는 마을 입구에 1882년 건립된 미륵당이 있고 이 미륵당 안에는 미륵불의 하체가 땅에 묻혀 정확한 크기는 알 수 없으나 상반신의 크기가 높이 105㎝인 미륵불이 안치돼 있다. 또 영성정씨의 8대손인 정종연의 집에는 선조를 모시는 사당이 있었으나 현재는 사라졌다.

함께 식사하며 정을 나눠요
남죽1리의 자랑거리라면 단연 사이좋은 마을주민들이라고 말하는 강영호 이장.
그는 “우리 마을은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내는 마을주민들이 자랑입니다”라며 “주민들 모두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이장으로 봉사하면서 어려운 점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라고 말한다.
주민들 사이가 워낙 좋아 걱정도 없다는 강 이장은 전에 10년간 이장으로 봉사하다 3년을 쉬고 다시 올봄부터 이장을 맡게 됐다.
주민들은 “우리 이장이 잘하니까 우리도 잘하는 거지”라며 “우리 이장만 믿고 따라가면 걱정이 없어”라고 입을 모은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떠나 1인가구와 빈집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욱 마을의 잔치를 꼬박꼬박 챙기며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남죽1리.
모두가 항상 경로당에 나와있기 때문에 특히 겨울에는 매일 함께 식사도 하면서 서로간의 정을 나눈다는 남죽1리는 군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마을의 일은 주민들이 서로를 도와가며 잘 해결하고 있어 불편한 점도 없다고 말한다.
강 이장은 “군에서 도와준 것이 정말 많습니다. 2014년에는 경로당에 찜질방도 설치해줬을 정도입니다”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가면 좋겠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

 

강영호(64) / 이장

우리 마을은 모두가 소박한 인심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마을입니다.
모두가 가족처럼 돈독한 사이를 자랑하며 배려하는 마음으로 함께 추억을 쌓아갑니다.

윤학려(65) / 마을주민

모두가 열심히 하는 만큼 모두가 행복한 마을이에요.
마을이장이 앞에서 잘 이끌어주고 마을주민들은 뒤에서 이장을 따라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다른 그 어떤 마을도 부러울 것이 없어요.

박근순(52)/ 마을주민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빠져 1인가구와 빈집이 늘어나고 있으나 그런 만큼 모든 주민들이 서로에게 배려하고 있으니 가족같은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앞으로도 우리 마을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