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며 사는 마을이니 늘 즐거워요”
“나누며 사는 마을이니 늘 즐거워요”
  • 영광21
  • 승인 2018.01.16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2 - 군남면 남창1리

매년 김장철이면 정기적으로 김장봉사를 하는 군남면 남창1리.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전달하는 김장김치를 담그는 손길은 분주하지만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마을주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낯선 이에게도 선뜻 자리를 내어주는 따스함이 돋보이는 남창1리는 30가구에 50여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다. 대부분 60대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돼 1인가구가 점점 늘어가고 마을주민들의 수는 줄어들지만 늘 베풀고 나누면서 사는 마을이라 다른 여느 마을과 비교해도 부족한 점이 없다.
남창1리는 벼, 보리 등 미맥농사가 주를 이루고 콩과 고추 그리고 비교적 최근 재배하기 시작한 양파 등 밭농사도 함께 지으며 금동, 묘동, 서정 3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다.
금동마을은 남평문씨 24대손 문중이 남평에서 이주해 마을이 생겼으며 금이 많이 나온다 해서 ‘금동’이라 부른다.
묘동마을은 한양조씨 18대손 조치한이 함평에서 입주해 마을이 생겼으며 마을 뒷산이 고양이 모양이라 해서 ‘묘동’이라 불렀으며 ‘요강매’라고도 부른다. 쥐의 모양과 비슷하다는 서정마을은 전해져오는 이야기가 없어 마을유래를 짐작하기 어렵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니 한 가족처럼
남창1리의 자랑거리는 욕심없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마을주민들이다.
문정희 이장은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하며 모여 사니 남부러울 것이 없습니다”라며 “늘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한 가족처럼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문 이장은 올해 6월부터 이장을 맡아 6개월 정도 된 신임이장이다. 주민들은 “문 이장이 이장으로서 역할을 그렇게 잘할 수가 없다”며 칭찬으로 입을 모은다.
“우리 이장은 이장직을 맡은지 6개월 밖에 안 됐는데도 일을 참 잘해”라며 “마을 어르신들한테도 잘하고 일도 잘하니 이만한 이장이 어디 있겠어”라고 말하는 마을주민들.
이처럼 서로를 칭찬하며 화기애애한 남창1리는 농번기 때를 제외하고 항상 모두가 함께 모여 정답다.
여름에는 모정에 모여 함께 하며 겨울에는 경로당에 모여 늘 함께 한다는 남창1리. 매일같이 함께 식사도 하며 돈독한 우애를 나누는 주민들은 마을에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서로 도와가며 해결해가니 어려운 점도 없다고.
하지만 딱 한가지 마을에 아쉬운 점이라면 바로 운동기구가 없는 것. 경로당 앞에 운동기구만 있으면 마을주민들이 운동하기도 좋고 더욱 활기찬 마을이 될 것 같다고 말하는 주민들이다.
문 이장은 “힘든 일이 있어도 마을주민들이 서로가 나서서 솔선수범하고 있으니 이장으로 일하면서 어려운 점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마을주민들이 가족처럼 돈독한 사이를 이어가며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

 

문정희(51) / 이장

우리 마을은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며 나누면서 살아가는 마을입니다. 주민들 모두가 가족처럼 끈끈하게 연결돼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하며 추억을 쌓아갑니다.

       

임정심(54) / 마을주민

마을주민들 모두가 같은 마음이니 단결이 잘 될 수밖에 없어요. 언제나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는 우리 마을주민들이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조경현(47)/ 마을주민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니 작은 마을이지만 다른 그 어떤 마을도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모두가 함께 하며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