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 등지고 역발산기개세
모래판 등지고 역발산기개세
  • 영광21
  • 승인 2018.01.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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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씨름동호인 고한호 씨

“으랏차차!” 온몸에 힘을 담아 샅바를 잡아당긴다. 힘과 힘이 맞붙는 팽팽한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조상들의 전통과 기세가 담긴 민속놀이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씨름.
10월이 씨름선수들의 계절이라면 11 ~ 12월은 씨름 동호인들의 계절이다. 동호인들을 위한 씨름대회가 연이여 열리면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내보인다.
올해 법성포단오제에서 처음 씨름을 접한 고한호(43)씨도 이날을 위해 영광스포티움에서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고한호씨는 “예전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많은 운동을 접했습니다”라며 “올해 단오제에서 씨름을 처음 했는데 워낙 적성에 맞아 꾸준히 씨름을 즐기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씨름선수였던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은 고 씨는 법성포단오제 영광읍팀 선수중 한명으로 출전해 처음나간 경기에서 우승의 성적을 거뒀다.
단오제에서 씨름을 처음 접하고 씨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그는 지인들과 함께 씨름을 즐기고 있다. 씨름협회에서 씨름에 재능과 적성이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4 ~ 5명의 회원들을 모아 영광스포티움에서 1주일에 2번씩 씨름을 가르치고 있는데 고 씨 역시 이곳에 소속돼있다.
고 씨는 “씨름협회에서 추천해준 감독님에게 씨름기술을 배우고 있다”며 “아직은 서툴지만 실력향상이 느껴질 정도로 주말마다 씨름판에 나가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고 말한다.
씨름은 자칫 힘을 쓰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순하게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기술이 요구된다. 처음에는 씨름을 가볍게 생각했던 고 씨도 한판 승부를 치루고 나서 온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고.
고 씨의 목표는 내년 씨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고 씨는 “젊은 사람이 더 많이 씨름을 즐겼으면 좋겠다”며 “내년 창녕에서 열리는 대장사배 씨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