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발전정지 안전성 우려 증폭
잇따른 발전정지 안전성 우려 증폭
  • 김광훈
  • 승인 200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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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원전, 1호기 재가동하다 또 다시 발전정지
최근 영광원전의 발전정지 사례가 연이어 터져나와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영광원자력본부의 4호기가 설 연휴기간이던 지난달 31일 22시경 주변압기의 계전기 동작에 의해 원자로 및 터빈 발전기가 자동으로 정지됐다.

정지원인은 주변압기와 스위치야드 사이의 개스절연모선 중 일부분이 소손된 것이다. 이에 대해 원자력본부는 2차계통에 의한 정지로 원자로 안전성과는 무관하며 국제원자력기구 사고·고장등급 분류상 경미한 고장에 해당하는 '0등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 6일 오전 3시42분경 1호기가 100% 정상출력 운전중 발전기 수소 누설량이 발전정지 권고치에 도달해 터빈 발전기를 수동으로 정지시켰다. 이에 대해서도 원자력본부는 '0등급'에 해당하는 경미한 고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호기는 8일 발전을 재개하다 재차 발전정지돼 12일 오후 3시 현재까지 가동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8일 발생한 재차 정지사건은 영광원자력본부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발전정지됐다는 소식을 올렸다가 이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후에 의혹을 부채질 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요근래 발전정지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게 한다"며 "정보공개가 원활치 못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전환경안전감시센터 관계자도 "자세한 내용을 파악중이지만 한수원에서 자세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뭐라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문제가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4일 산업자원부 등이 핵폐기장(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후보지로 영광을 선정해 여론동향이 핵폐기장 문제로 집중돼 크게 부각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환경단체 핵심 관계자나 관련 기관 등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의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발전정지후 1주일이라는 장기간 동안 정상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과 달리 특이한 일이라는게 환경단체 관계자의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2호기가 현재 계획예방 정비기간으로 발전을 정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4호기의 발전정지이후 터져나온 1호기의 발전정지와의 연관성 여부를 지적하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한수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