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우리 마을”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우리 마을”
  • 영광21
  • 승인 2018.01.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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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 영광읍 도동2리

올 겨울 들어 제대로 된 눈이 내리는 날 구름다리 경로당은 입구부터 시끌벅적하다. 마을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화투를 치느라 바쁜 영광읍 도동2리(이장 송 방) 주민들.
아파트가 많은 탓에 860여 가구에 2,6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도동2리는 다른 마을들에 비해 인구가 너무 많아 분구를 요청할 정도다.
마을이 크고 인구수가 많은 만큼 살고 있는 주민들의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경로당에는 주로 65세 이상부터 88세까지의 어르신들이 모여 지낸다는 도동2리.
도동리는 표씨, 문씨, 편씨 등이 정착한 후 조선왕조 중엽에 창녕조씨와 진주정씨가 들어오면서 번창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 고도리와 비석리, 동자동 일부가 합쳐졌다.
송 방 이장은 “우리 마을은 원래 5일장이 열리던 번창했던 동네였는데 5일장이 버스터미널쪽으로 옮겨가면서 현재는 상권이 많이 침체됐어”라고 말한다.
비록 상권이 많이 침체됐을지는 몰라도 도동2리는 여전히 영광성당, 해룡중·고등학교, 생활체육공원, 비룡양로원, 청소년문화센터 등이 속해 있는 큰 마을이다. 또 조만간 옛건물들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영광읍주민자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늘 정이 넘치는 화목함으로
도동2리는 주민수가 많지만 그래도 마을주민들끼리 사이가 좋은 우애깊은 마을이다. 언제나 경로당에는 평균 2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함께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간의 정이 넘친다.
또 9년간의 임기가 끝나고 다시 2년째 이장을 맡으며 총 11년간 주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송 방 이장 역시 주민들끼리 사이가 좋은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언제나 이장이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니까 마을사람들끼리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어”라고 말하는 마을주민들.
이처럼 화목한 사이를 자랑하는 도동2리는 전통 깊은 마을로도 유명하다.
옛 5일장이 서던 입구에 있는 홍교는 조선전기 문신 겸 학자였던 정극인의 공을 기리기 위해 1497년 세워진 제190호 전남도문화재다. 구름다리 혹은 무지개다리라고도 부르는 홍교는 소박하지만 견고하고 투박한 멋이 있는 문화재다.
또 도동리 당산거리 석장승은 1832년에 세워진 제191호 전남도문화재로 전국의 장승 가운데 세워진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다.
이처럼 귀중한 문화재지만 관리가 잘 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마을주민들은 “더운 여름철에는 냄새도 그렇지만 난간이나 보호할 만한게 없어서 위험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야”라며 “어르신들이 건널 때 위험하기도 하고 차가 빠진 적도 있어”라고 말한다.
또 인구가 많아 분구를 요청했음에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행되지 않는다고.
송 방 이장은 “안전문제로 마을 어르신들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조치를 해줬으면 합니다”라며 “또 마을회관이 낡아서 문제가 많은데 보수공사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

 

         

송 방(70) / 이장

우리 마을은 언제나 주민들끼리 사이가 좋은 화목한 마을입니다.
경로당에 모여서 1달에 1번씩은 잔치도 열고 자주 모여 식사도 함께 합니다. 또 명절, 복날, 동지 등을 전부 챙기며 서로간의 추억을 쌓아갑니다.

              

이규정(79) / 마을주민

홍교, 석장승 등 오래되고 귀중한 문화재가 있는 마을이지만 관리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홍교에 따로 난간이 없어 위험했던 적이 많은데 이제 겨울이라 눈이나 빙판길이 많아져 더 위험할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종환(80)/ 마을주민

우리 마을 주민들은 다들 사이가 좋아 주민들끼리의 문제는 전혀 걱정이 없습니다.
다만 마을회관이나 홍교 등의 문제들이 많은데 마을주민들끼리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군에서 도움을 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