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사람들 농업을 이끌다
작지만 강한 사람들 농업을 이끌다
  • 영광21
  • 승인 2018.01.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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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 자율농민체

텃밭은 알뜰한 땅이다. 손바닥만한 땅이라도 놀리지 않고 찬거리가 될 만한 채소 등을 가꾸는 곳이 바로 텃밭이다. 사람들의 마음이 아기자기하게 움터 오르는 땅이기도 하다. 드넓은 평야에 벼가 여물어가는 장관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작은 텃밭에서 정성을 담아 가꾼 농작물에서는 끈끈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느껴진다.
1ha 미만의 작은 텃밭에서 생명을 가꾸는 이들을 우리는 소농이라고 부른다. 소농은 기계화 농법과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대농과 가격경쟁을 할 수는 없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빠르게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이처럼 규모와 가격중심의 경쟁력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맞춤형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강소농 자율모임체(회장 김희주)가 만들어졌다.
김희주 회장은 “2012년 본격화된 강소농 자율모임체는 대농위주의 농업경영의 흐름에서 벗어나 대농들이 할 수 없는 부분에서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제3의 길을 찾고자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들은 서로가 가진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소비자 직거래장터, 맞춤형 농업 등 대농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틈새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가고 있다.
또 영광군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경영분석컨설팅 등에 함께 참여하고 틈틈이 모임을 가지며 목표달성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김 회장은 “틈새시장 농업을 하다보니 가공, 특화될 수 있는 부분들을 나눠서 함께 발전전략을 공유하고 있다”며 “밴드를 통한 온라인 판매, 회원들의 콜라보레이션 꾸러미 판매 등 협업을 통한 상생·발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영광군에는 크게 별난농부들, 논두렁밭두렁, 참농군, 새싹농부들 등 4곳의 자율농민체가 구성돼 활동중인 강소농은 540여명의 농업인들을 배출했고 매년 많게는 70명까지 모집해 소농의 발전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회원들은 “작은 나뭇가지라도 뭉치면 부러트리기 어렵듯 서로가 가진 작은 힘을 모아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한다.
이들이 키우는 농작물들처럼 작지만 강하고 끈끈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모임인 듯 싶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