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들의 귀와 입이 돼주고 싶어요”
“농아인들의 귀와 입이 돼주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8.01.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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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영광군수화통역센터>

“부모님 두분이 청각장애인이셔서 수화를 처음 배우게 됐다”고 말하는 영광군수화통역센터 김지윤 대리.
군남면 출신으로 다른 직장생활을 하는 틈틈이 수화교육과 자원봉사를 다니다 지난 2009년부터 영광군수화통역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한 그녀는 수화통역과 교육, 행정,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대리는 “서툴고 미흡한 점이 많지만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농아인들이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주말에도 일하는 부분 등이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적응된 지금은 일이 적성에 잘 맞아 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는 그녀는 무엇보다도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수화통역이 주가 되니까 무엇보다도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수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다보니 오해가 생겨 다투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라고 말하는 김 대리.
억양이나 말투 등으로 같은 말이라도 다른 뉘앙스를 가진 경우가 많은데 센터회원들은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다보니 회원간에 오해가 생겨 트러블이 생겼을 때 중간에서 난처할 때도 많다는 김 씨. 그럴 때면 서로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며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회원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으로 스킨십을 꼽는 그녀.
김 대리는 “센터회원분들은 어르신들이 많은데 서로 안아주고 맞닿고 하며 부대끼면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야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라며 “그리고 소통을 많이 하고 많이 웃고 하다보면 정도 들고 하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렇게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녀는 일하는 틈틈이 1년에 한번 실기, 필기시험을 보는 국가공인 수화통역사 자격증에 도전해 지난 9월 자격증을 취득하며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다.
“실기시험을 볼 때면 앞에 카메라를 켜놓고 제가 수화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정말 부담감이 컸고 힘들기도 했어요”라며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해 회원들을 위해 더욱 노력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해요”라고 말하는 김 대리.
그녀는 센터회원들이 취업에 성공하고 “덕분에 일을 잘 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을 때면 정말 누구보다도 만족감을 느낀다고.
언제나 회원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그녀는 소원 역시 “하루빨리 복지타운이 생겨 회원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이다.
현재 센터가 좁아 활동을 할 때 제약이 많아 불편한 점도 많았다는 그녀는 “빨리 센터를 이전해 회원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웃는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