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알고 맞자
정월대보름을 알고 맞자
  • 영광21
  • 승인 200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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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정월대보름 세시풍속과 보름굿 마당밟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 든지 아니면 오래한다고 자부하는 축제! 또는 전통이 깊다고 하거나 그도 아니면 참가자 수가 많다더라 하는 축제들을 손꼽아 이야기한다면 어느 축제가 머리에 떠오를까?

축제가 무려 10만개나 된다는 스페인, 650만명이 모인다는 독일 뮌헨 10월 축제, 1주일간 계속되는 브라질의 삼바축제, 이웃나라 일본의 삿포르 눈축제, 예술축제인 아비농 축제, 에딘버러 축제 등이 있다.
그렇다면 이 땅의 축제는 어떤가? 정월 초하루(음력 1월1일)부터 정월 보름(음력 1월15일)까지 전 국토에서 모든 국민이 함께 하던 놀이 축제, 제의 축제, 예술축제인 보름굿이 있다.

종합예술과 놀이와 제의가 만나 난리가 나는 그 축제의 땅, 축제의 날, 정월 대보름굿! 정월은 신일이라 하여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며 몸과 마음의 근신을 꽤해 왔다.

또한 농자를 천하지대본이라 하며 한해 농사의 풍년과 사람의 안녕을 위해 신에게 제사하고 땅을 기쁘게 하고 사람을 복되게 하는 여러 세시풍속이 있어 왔다.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
그렇다면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는 그 세시풍속들을 살펴보자.
정월 14일에는 새해를 맞이해 탈이 없게 하기 위하여 무당이 부정을 피하고 정성껏 터주신, 조상신, 동신 등에게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이웃과 나눠 먹는 안택 풍속, 콩대·깻대 등 소리가 나는 것들을 태워 풍년을 기원하는 모닥불, 많은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해야 하는 적선하는 풍속, 달이 비가 많고 적음을 점 쳐보는 농점, 정월 15일 대보름날 저녁달이 동쪽에서 솟아오를 때면 두손 모아 제각기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달맞이 풍속이 있다.

또 남보다 먼저 일어나 남의 이름을 먼저 불러서 상대방이 대답하면 '내더위' 하며 더위를 파는 더위팔기 풍속, 14일 밤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밤 호도 잣 은행 등을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무는데 이렇게 하면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이가 단단해 지고 부스럼이 안난다 하여 부럼 먹는 풍속, 14일과 상원날 밤에 논·밭둑을 태워서 잡귀를 쫓고 신성하게 봄을 맞이한다는 쥐불놀이, 어촌에서 하는 풍어 빌기 등의 민족의 축제들과 다양한 세시풍속이 우리들 삶에 어우러 왔다.

또한 보름날에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고 액은 멀리하고 복은 불러드리고 정월 초사흗날부터 농악을 치며 집집마다 도는 마당밟이(지신밟기,걸립), 그리고 농기세배, 산신이나 당산신에게 정성껏 제사지내는 동제, 개를 보름날에 굶기는 개보름 보내기, 대추나무, 감나무 등을 과일나무 시집보내기, 이 밖에는 정월 16일 날에는 외출을 하면 귀신이 붙는다하여 이날은 외출을 삼가는 풍속도 있다.

정월 대보름굿과 마당밟이
결국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잘 만나서 잘 살기 위해 하는 모든 짓거리들이 정월대보름굿이다.
영광의 대보름굿은 각 마을에서 하는 굿과 우도농악 보존회에서 하는 굿이 있다.

마을굿은 대체적으로 비슷하고 최근에 마을굿이 다시 살아나 수많은 마을에서 굿을 한다. 절차는 당산제를 지내고 줄을 꼬아 줄굿을 하며 기맹기라 하여 농악놀이를 한다. 또한 샘굿 마당굿 싱주굿 정지굿 장광굿을 한다.

우도농악 보존회에서는 산신제-당산굿-걸궁(영광읍내)-마당밟기(마당굿 성주굿 정지굿 장광굿 철롱굿)-관굿 순으로 진행된다.
오는 대보름을 맞이해 각 마을과 영광읍내(10일 우도농악 정월 대보름 마당밟이)에서 펼쳐지는 마당밟이 굿판에 우리 모두 참여해 명과 복을 비는 신명나는 대동 축제 한마당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최 용<우도농악 보존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