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사이가 좋으니 걱정 없어요”
“언제나 사이가 좋으니 걱정 없어요”
  • 영광21
  • 승인 2018.01.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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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 법성면 덕흥2리

마을 안쪽으로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법성면 덕흥2리(이장 박근남) 지장경로당.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모두가 온화한 인상을 가진 덕흥2리 주민들은 그에 걸맞게 서로 배려하며 사이좋게 사는 마을이다.
박근남 이장은 “우리 마을은 언제나 정답고 사이좋은 주민들이 자랑입니다”라며 “또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평화로운 마을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벼농사와 고추, 담배 등 밭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덕흥2리는 농번기를 제외하고는 항상 10명 이상은 나와있을 정도로 경로당에 자주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지낸다.
덕흥2리는 90가구에 140여명이 모여 사는 마을로 여느 마을과 같이 대부분이 7~80대 어르신들로 구성된 고령화마을이다.
비록 고령화가 심해지고 마을주민들도 많이 줄어들었지만 모두가 서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덕흥2리는 지장, 장전, 지안일 3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마을이다.
대덕산을 바라보는 마을로 옛날 2개의 마을로 나눠져 있었던 덕흥2리. 그중 오른쪽에 위치해 각종 상거래가 이뤄졌던 ‘모가지’라는 마을의 상인들이 살면서 지장마을이 생겼다. 그후 마을 뒷산에 ‘지장’이라 부르는 사당이 생긴 후부터 마을도 ‘지장’이라 불렀다.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는 마을
또 ‘모가지’에 살던 상인들 중 농사를 짓기 위해 논밭을 찾았던 사람들이 모여 생긴 마을이 ‘장전마을’이다. 마을 앞에 긴 밭이 있다 해서 길 장長에 밭 전田자를 써서 ‘장전’으로 부르다 후에 이름은 같지만 평평할 장庄에 밭 전田자를 쓰게 됐다.
지안일마을은 1916년 전에는 마을 앞이 바다여서 선박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당시 이 선박들을 상대로 점포가 생기면서 마을이 생겼다. 원래 이름은 ‘와탄포’였는데 ‘와탄’을 우리말로 ‘기와여울’로 부르기 때문에 이를 줄여 ‘기와열’이 됐다가 후에 ‘지안일’로 부르게 됐다.
매번 점심식사도 하고 동지, 복날, 백중 등 각종 행사를 챙기며 서로간의 우애를 다져간다는 덕흥2리 주민들. 지난해부터는 박 이장의 주최로 열심히 일한 마을주민에게 감사패까지 수여하며 주민간의 단합을 견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부터 이장을 맡은 박근남 이장이 “어찌나 일을 잘하는지 마을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입을 모으는 마을주민들.
눈이라도 오면 눈을 치우느라 잠도 안자고 경로당에는 간식까지 박스째 사다놓을 정도로 주민들을 생각한다는 박 이장은 오히려 “주민들이 많이 도와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서로를 위하는 마을이기에 불편한 점도 없다고 말하는 박 이장과 주민들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것만이 소원이다”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


 

박근남(56) / 이장

마을주민들끼리 서로간의 우애가 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주민들이 많이 도와줘서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내는 마을이지만 앞으로 더 발전되고 살기좋은 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안야모(78) / 마을주민

마을에서 열심히 일한 주민에게 수여하는 감사패를 2017년 제가 처음 받게 됐어요.
이걸 받으니 제가 열심히 했다는 것을 인정받는 것 같고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도 들면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이강희(77) / 노인회장

우리 이장은 주민들을 위하는 마음이 큽니다. 매번 경로당에 간식을 사다놓는 것은 물론이고 눈이라도 오면 밤에 잠도 못자고 치우느라 고생합니다.
항상 앞에서 주민들을 이끌어주는 이장이 있어 정말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