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곳에서 사니 근심도 없어요”
“아름다운 곳에서 사니 근심도 없어요”
  • 영광21
  • 승인 2018.02.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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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 백수읍 구수2리

매서운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에도 백수읍 구수2리(이장 김복숙) 한시랑경로당에는 마을주민들로 가득하다.
경로당을 가득 채운 마을주민들은 “오늘은 다른 때보다 적게 모인 거야”라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다들 못 나와서 그렇지 원래는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이 모여”라고 말한다.
TV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과 <휴먼다큐 사노라면>에 출연해 ‘물돌이마을’로 익히 잘 알려진 구수2리는 와탄천 끝자락에 위치한 바다를 막아서 생긴 마을이다.
46가구에 80여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백수해안도로와 인접해 안으로는 민물, 바깥으로는 바닷물이 흐르는 독특한 지형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카메라를 들고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김복숙 이장은 “마을경관을 카메라에 담고자 하는 사진작가들에게 벼가 얼마나 익었는지, 또 벼를 전부 벴는지 등의 문의전화도 많이 받아요”라고 말한다.
이에 걸맞게 구수2리는 마을주민 대부분이 벼농사에 종사하며 지난해 전남 10대 브랜드쌀로 선정된 <사계절이 사는 집>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언제나 아름다운 우리 마을이 최고
구수2리는 대부분이 5~60대의 연령대로 구성돼 다른 마을에 비해 비교적 젊은 마을주민들이 살고 있다.
또 자연마을이 한시랑마을 하나로 구성된 구수2리는 “옛날 청주한씨들의 귀양지였다”고 말하는 주민들.
한시랑마을의 역사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마을에 있는 토성 등의 흔적으로 보아 입촌시기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마을로 추정하고 있다.
문헌상으로는 기록된 것이 없지만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시랑관직을 가진 청주한씨가 마을에 들어오면서 ‘한시랑’이라고 불렸다는 구수2리.
마을주민들은 “아직까지도 구수2리에는 한씨들의 귀양터가 남아있으며 현재 그들의 비석 역시 함께 남아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마을에 살고 있으니 구수2리 주민들은 모두 근심, 걱정없이 선한 인상을 자랑한다.
싸우는 일 없이 늘 이곳 한시랑경로당에 모여 서로가 함께 하고 있다는 구수2리는 백중행사와 동지, 복날 등을 챙기며 서로간의 추억을 쌓고 올해로 이장을 맡은지 2년차인 김복숙 이장은 그러한 주민들을 위해 일하며 최선을 다한다.
이렇게 주민들끼리 사이가 좋은 구수2리의 불편한 점이 있다면 바로 마을경로당이다.
사이가 좋아 늘 모이는 주민들에게 맞지 않게 마을경로당이 너무 좁고 주차시설이 부족하다는 것.
김복숙 이장은 “마을경로당이 좁고 주차시설이 부족한 것만 고쳐지면 더 이상 불편한 점은 없을 것 같아요”라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

김복숙(64) / 이장

사계절 내내 언제나 아름다운 우리 마을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져요.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릴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보고 사니 나쁜 마음이 생길 수가 없어요. 늘 아름다운 이곳에서 추억을 쌓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박경화(76) / 총무

아름다운 풍경에 사이좋은 주민들로 근심 걱정이 없는 마을이지만 딱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바로 마을경로당이 좁고 주차공간이 없는 것입니다. 경로당이 좁고 차가 다니는 길에 위치해 주차를 할 공간이 없어 불편합니다.

전재민(71) / 노인회장

우리 마을은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유명하지만 늘 소박하고 순수한 마을주민들 역시 자랑입니다. 언제나 마을의 행사들을 함께 하고 행사가 아니더라도 경로당에서 늘 함께 하며 살고 있으니 싸울 일 없이 언제나 평화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