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취임 6주년 맞은 영광농협 김 윤 일 조합장

● 지난 99년도 영광농협장 취임 후 이번달 재선 2주년을 맞이했는데 그 동안의 소회를 밝혀주십시오
농협이 지난 96년도 대형 쌀 사고에다 그 동안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주고 열심히 일하는 임직원들은 사기가 저하되는 등 농협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IMF 이후 지역경제와 농촌경제 악화로 농협의 사업은 위축되고 농업인을 위한 농협이 농업인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등 대내적으로 경영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대외적으로는 WTO, 도하개발아젠다농업협상과 한·칠레자유무역협정문제, 그리고 우리지역에서는 핵폐기장문제, 쌀값 문제 등으로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각종 사고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농업인 조합원들에게 신뢰받지 못한 점이었다. 취임 초부터 조합의 경영목표를 농협의 신뢰회복과 내실경영에 역점을 두고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업무를 추진해 온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 괄목할만한 성과라면 어떤 점을 들 수 있습니까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속에 96년도의 대형 미곡사고도 마무리 지었다. 우리 농협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지난 30년동안 8억원이던 출자금이 지난해 33억원으로 증대해 최우수사무소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한해 1∼2억 하던 각종 충당금 적립도 수십억 적립해 지난해말까지 102억원이란 충당금을 적립하여 우리조합의 든든한 경영기반을 구축했다. 순자본 비율인 BIS 비율도 4%로 끌어 올려 자본의 적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지난 99년도에 경영평가 4등급이던 조합을 1등급으로 끌어올려 영광농협을 각종 충당금 적립, 자기자본의 적정성, 자산의 건전성, 경영관리능력 등 여러면에서 선진복지농협으로 기틀을 마련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건전경영으로 내실을 기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조합원들께서 주인의식을 갖고 조합사업에 적극 참여해 주셨고 임직원들도 투철한 사명감으로 열심히 노력한 상생의 효과라 생각한다.
● FTA, WTO 등 농업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역농협차원에서 쌀대책 등 농업을 살리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한·칠레 자유무역협상, 중국의 WTO가입으로 농산물의 개방가속화와 확대가 예상되고, 추곡수매제폐지, 공공비축제 도입 등 양곡관리법 개정으로 쌀값 하락에 따른 농가경제의 어려움 등 많은 변화가 결국 대내외적으로 농업의 위기를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같이 우리농업이 단순먹거리 생산이 아닌 식량안보와 환경보전 차원에서 육성 지원되도록 제도를 마련해 나가는 일이다. 우선 전문화와 경쟁력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해 품목별 우수 작목반을 육성, 시설농업을 선진화하고 환경농업을 정착해 안전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 수입개방화에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영광농협만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2005년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농림부가 공동으로 주관한 ‘2005 전국 시중 유통브랜드쌀 평가’에서 우리농협 <참사랑해말그미>가 Best10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상품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쌀개방에 대비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웰빙을 생각한 친환경 재배로 고품질 쌀생산에 주력할 것이다. 특히 다이어트 효과에 탁월하다는 기능성 쌀인 고아미 2호를 우리 조합에서 상품화해 농가소득을 뒷받침하겠다.
그리고 대마지역의 딸기·화훼, 불갑지역의 복분자 등 지역별로 특색작목을 선정하고, 계약재배를 늘려 농가의 안정적 생산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지원하고 농가가 생산한 소량농산물 시장을 상설화해 소량농산물 전량수매와 브랜드화로 판로의 애로를 해소해 주겠다. 이와같이 결국 고품질 우수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로개척을 통해 농산물을 제값 받는 길만이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길이 아니겠는가.
● 농도간 상생을 이끄는, 협동조합간 협동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조합이 영광농협이라는 말들이 있는데 평소 생각하는 농산물판로해소 및 농촌활로 대책은 무엇입니까
농업인이 생산한 우수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 드릴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우리지역의 주작목인 고추와 쌀은 대형유통업체와 계약체결을 확대하는 한편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등 유통구조개선을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 일환으로 현재 수도권 대소비 조합인 서울 강서농협, 북부농협, 서부농협, 동대구농협 내부조직과 자매결연을 맺어 끈끈한 유대강화를 통한 농산물유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대도시학교, 기업체를 발굴해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 추진으로 농산물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우리에게는 출향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매년 명절때마다 우리지역 출향인부터 지속적으로 우리농산물을 애용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지역 출향인부터 지속적으로 우리농산물 애용을 위하는 홍보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농산물 판로해소는 농업인은 거짓없는 안전한 고품질농산물을 생산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농협이 대도시 소비자와 조직단체와 유대강화를 통한 농협의 역할을 다해 차별화된 시장전략을 갖고 판촉활동을 강화하면 우리국민들은 우수농산물을 애용해줄 것이라 믿는다. 농산물이 제값받고 팔리면 농촌은 살아나고 어려움은 해소되기 마련이다.
● 농촌복지사업에 농협이 남다른 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농촌복지가 사회문제화된 현실에서 농촌복지문제의 해소방안이나 실천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2003년도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농촌의 연령별로 농가분포의 60세이상 농가수는 57.71%, 65세 이상 고령 농가수는 40.97%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농협은 농촌복지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99년도부터 노인들의 건강과 청소년, 여성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영광농협에서 육성하고 있는 65세이상 원로청년부는 매년 건강관리 교육과 여가활용을 위해 우리지역 지사무소 부지를 일부 무상임대, 게이트볼장을 설치 운영하도록 공간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제6회 농협중앙회장기 게이트볼대회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농업인의 정보이용능력 향상과 기술농업 육성을 위해 지난 99년도부터 매년 100여명씩 무료로 정보화교육을 실시해 농업 농촌정보화 촉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매년 농업인의 건강에 보탬이 되도록 수백명씩 한방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고령화로 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무료건강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열악한 농촌지역의 농업인들에 대한 문화복지 서비스제공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인 농촌지역에서 문화복지서비스 욕구를 증가시키기 위해 부녀회, 고향생각주부모임, 농가주부모임, 여성산악회, 기타 여성단체, 직원을 구성원으로 <영광농협 농촌사랑 자원봉사단>을 발족해 농촌지역의 소외된 이웃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으로 우리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협의 이미지를 높여 나가겠다.
● 농촌문제하면 노인, 여성부문이 자주 언급되는데 농촌여성복지를 위한 활동은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 농협에서는 농촌인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여성의 복지향상을 위해 지난 99년도부터 12개 영광지역 농촌여성단체가 참가하는 여성한마음대회를 5회째 개최하고 있다. 특히 우리 농협에서는 농촌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선진 영농활동의 동기를 부여하고 농가주부의 권익신장과 복지증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농가주부모임, 고향생각주부모임, 여성산악회, 부녀회 등을 조직해 여성의 사회참여와 봉사, 복지증진을 위한 여성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 시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을 크게 요구하고 있다. 이젠 여성도 차별받지 않는 차원을 넘어서 남성과 동등한 위치 이상을 차지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여성도 리더가 될 수 있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권리와 의무가 중요시되며 자신이 배운 지식을 사회에 환원해야 할 책임도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농협은 지속적으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차별화된 여성복지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 급변하는 사회를 반영하듯 농협도 대내외적인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영광농협의 장기발전 구상은 무엇입니까
현재 우리농협의 모습을 정확히 진단하고 올바른 방향을 구상설정 중에 있다. 완전자립을 구축해 농업인 실익극대화로 농업인 조합원으로부터 신뢰받고 꼭 필요한 농협으로 거듭나는 농협상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신용사업 위주의 손익구조를 농협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경제사업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또 지소경영평가기준에 의거 경영상태를 평가해 한계지소에 대해서는 단계적인 폐쇄, 성과급 차등지급, 비효율 비수익성 사업의 과감한 축소 또는 중단, 비효율적인 경제사업 업무구조를 통합운용으로 인건비 및 비용절감을 통한 엄격한 책임경영체제를 확립중에 있다. 임직원이 제 역할을 못할 경우 설자리가 없는 풍토를 조성해 확고한 책임경영 및 성과급제 시행으로 건전경영, 정도경영, 윤리경영을 할 방침이다.
우수거래 조합원과 이용없는 조합원과의 엄격한 차등대우로 이용고배당을 현실화하고 조합원 전이용체제를 구축할 방안으로 우수거래에 대한 마일리지 적용과 모든 거래에 있어 양질의 서비스 우위확보이다.
그리고 불요불급한 고정자산을 처분하여 관리부분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며 우리지역 실정에 맞는 고품질 고품종을 조기선정해 안전한 농산물 생산과 얼굴있는 농산물 개발로 대도시 거래선을 확보해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 농협이야기와는 별도로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에 유력한 후보군중 한명으로 거명되고 있는데 출마의향은 있는지, 또 평소 생각하는 영광의 발전을 위한 복안은 무엇입니까
고심 중에 있으나 현재로서는 어려운 농업과 농촌을 위해 농협장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농촌지도자의 도리라 생각한다.
영광군의 발전방안은 여러가지 지역현안 과제가 있겠지만 IMF이후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지역내의 상가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 최우선 과제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서해안고속도로, 대중국 등 해상과 지역특산품을 연계한 관광상품화를 통해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군은 전형적인 농군인 까닭에 농촌문제해결과 쌀문제 등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도 외면하는 농정을 지자체가 외면하면 누가 해결하겠는가? 농업의 불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삼농정책을 펴야 하고 친환경농업, 유기농업을 살려 이를 상품화하는 등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받고 팔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농촌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문지역인재 육성과 농업, 어업, 상업 등 지역여건과 지역특산물을 최대한 활용한 관광상품개발 등 1, 2, 3차 산업간 서로 융합한 농·어촌형 지역혁신 모델이다.
● 영광농업, 농협발전을 위해 농업인과 주민에게 바라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칠레 자유무역 협정, WTO 뉴라운드 출범 등으로 수입농산물 파고, 쌀값문제, 농산물가격 불안정으로 인한 농가소득이 감소되고 있고 정부의 농촌대책 미흡 등으로 농가부채는 계속 늘어나고 어려운 농촌경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우리는 이를 대비해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으로 철저히 준비한다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주민 여러분께서도 민족은행이며 지역은행인 농협을 사랑하고 아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특히 그 동안 조합사업 참여에 소홀했던 조합원님께서도 조합의 주인으로서 조합사업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 우리 농협은 지난 4월1일 영광농협 영농자재백화점을 개점했다.
조합원들께서 주인의식을 갖고 농약 한 봉지, 비료 한 포대라도 농협자재를 이용해 조합원과 조합이 하나되는 농협을 만들어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 그러면 농업, 농촌, 농업인, 농협도 한 단계 발전된 상생의 효과로 더불어 잘 사는 지역사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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