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부분을 위한 글을 쓰고 싶어요”
“소외된 부분을 위한 글을 쓰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8.02.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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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동화작가>

타지에 거주하면서도 고향을 잊지 않고 영광군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동화 <꼬마 래퍼들>을 펴낸 박해련 동화작가.
불갑면 출신 박해련 작가는 “건무산 아랫마을에서 태어나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는 너른 마당이 있는 집에서 낮이면 미륵골 저수지에서 멱을 감고 밤에는 도깨비 이야기를 들으며 무서워하던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라며 “지금도 가끔 꿈속에서 친구들과 나를 키워낸 그곳에서 놀곤 해요”라고 말한다.
“작은 일을 잘하면 큰일도 잘한다”며 자신을 “사소한 것이라도 관심을 갖으려고 노력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박 작가의 문학적 감수성의 원동력은 늘 책을 가까이 하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였다.
새벽 4시면 호롱불을 켜고 누워 책을 읽던 할아버지와 독서뿐 아니라 가끔 마루에 앉아 북을 치며 시조창을 읊었던 아버지는 그녀가 작가의 꿈을 가지게 된 초석이었다.
그렇게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전공하고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서 동시로 등단을 한 박 씨.
얼떨결에 아동문학에 몸을 담게 됐지만 소외된 것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동화를 쓰며 그들에게 말을 걸고 소통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글을 쓸 소재가 고갈될 때면 힘들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소재를 찾아나서다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때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 이런 고충조차 작가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싶다”는 박해련씨.
가족들의 열렬한 응원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는 독자들이 있어 더 잘 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 많은 독자층이 공감할 수 있는 글로 보답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집필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고향인 영광군을 잊지 않고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문학을 통한 홍보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많은 이들에게 지역을 알리기 위한 동화 <꼬마 래퍼들>을 펴낸 박 작가.
“저와 가장 관련이 깊은 법성포단오제에 대해 2년에 걸쳐 취재한 후 <꼬마 래퍼들>을 완성하게 됐어요”라며 “<꼬마 래퍼들>을 통해 영광의 어린이들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어린이들이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영광의 전통문화인 단오제의 가치를 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말한다.
아동문학에 몸담고 있는 동안 아름다운 모국어를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일이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는 박해련 작가는 “기쁠 때나 우울할 때나 늘 친구가 돼주는 글을 쓰고 싶어요”라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