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름다운 내 고향 영광”
“언제나 아름다운 내 고향 영광”
  • 영광21
  • 승인 2018.02.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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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귀섭 어르신 / 경기도 화성시<향우>

경기도 동탄 신도시에 거주하고 있지만 마음 한켠에는 늘 고향인 영광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엄귀섭(72) 향우.
농담을 할 수 있는 입장일 때는 언제나 자신을 59세라고 소개한다는 엄 향우는 홍농읍 가장 북단에 위치해 교통편도 없었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던 홍농읍 진덕리에서 태어나 자랐다.
자신이 태어나 자란 그곳을 “주민들이 제심합력해 농어촌 특유의 인심이 번뜩이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라고 회상하는 엄 향우는 5일장을 이용할 때도 8㎞나 떨어진 법성포까지 걸어서 이용하곤 했다.
“정월대보름 때면 농악놀이에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준비한 음식과 가무로 밤 새는 줄 모르고 따라다니며 흥을 돋웠던 기억이 새록새록해”라고 말하는 엄 향우는 24살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고향을 떠나게 됐다.
서울에서 근무하며 27살에 5살 연하인 아내와 결혼해 아들 하나에 딸 둘을 두고 키웠다는 엄 향우.
“국가세무공무원으로 주로 서울에서 근무했다. 그 와중에 향우회 활동에도 시간을 할애했다”라며 “어렵게 태어나고 자라서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일을 했지만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았다”라고 말한다.
또 “결과적으로 건강까지 안 좋아졌지만 ‘행복한 삶의 비결이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아니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있다’라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지금껏 숨가쁘게 달려온 세월이지만 언제나 고향을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엄 향우.
일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재경홍농향우회에서 활동하며 제10대 회장까지 맡았다. 그때 엄 향우가 처음 결성한 재경홍농향우회 산악회는 지금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몸이 좋지 않아 1년에 1번 시산제 때나 참여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늘 영광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영광에서 함께 지냈던 사람들을 “순박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선하다”며 “특히 선후배간의 의리를 중시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외유내강형의 정서를 가진 분들이었다”고 회상하는 엄 향우.
엄 향우는 “남을 배려하고 겸손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싶다”며 “주변에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현실 속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함께 녹아들 수 있는 일을 찾아 100세 시대에 걸맞는 대응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얘기한다.
성슬기 기자 ssg5991@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