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감 있는 공예 전하고 싶어요”
“깊이감 있는 공예 전하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8.03.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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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란숙 <공예가>

“영광지역의 문화적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여성으로 살고 싶습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서란숙(49)씨는 공예가다. 서 씨는 지난해 8월 영광읍 올수학원 1층에 작은 공방을 열었다. ‘해가 든다’는 희망적인 뜻을 담아 <해든공방>이라 지은 이곳은 누구나 와서 공예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자 서 씨의 작업실이다.
꼼지락거리며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서 씨가 공예가의 길로 접어든 건 젊었을 때 우연히 시작하게 된 취미생활 때문이었다.
“젊었을 때 강남 <꽃날>이라는 샵에서 플로리스트로 5년 동안 활동했어요. 꽃 장식, 웨딩 꽃바구니 등을 제작하는 보조역할을 했었죠. 그때 다니던 샵 옆에 공방이 있어서 취미생활로 스텐실을 처음 접하게 됐어요. 공예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 시작점이었죠”
그러던 중 서 씨는 우연한 만남을 통해 30살에 결혼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영광으로 내려왔다.
현재 홍농읍에 살고 있는 서 씨는 “남편 직장이 원자력발전소 협력업체라서 영광에 내려오게 됐어요. 자녀들을 다 키우고 여가생활을 하려고 하니 영광에 문화공간이 부족하더라구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엄마들이 많을 것 같아 취미를 살려 공방을 차려야겠다 마음먹고 6년 동안 광주로 자격증 공부를 다녔어요”라고 말한다.
서 씨의 공방에 가면 손때 묻은 가구와 열정을 담은 색색 고운 인형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컨츄리인형, 포크아트, 쉐비로즈, 가죽공예, 넵킨아트, 리본공예 수업을 운영 중이다.
“스텐실을 취미로 시작해 넵킨아트도 배우게 됐어요. 작품을 만들다보니 연장채색 기법이 필요해 포크아트도 배우게 됐죠. 하나 둘 좀 더 깊이감 있게 배워보자는 생각에 더하다보니 지금은 6개 분야를 다룰 수 있게 됐어요.”
“아직은 배워야할 게 더 많다”며 수줍게 웃으며 말하는 그녀는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정신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언제나 적극 지원해준 남편의 내조 덕이라고 말한다.
공방을 차린 후 하루하루를 즐겁고 보람되게 보내고 있다는 서 씨는 “제가 공예를 처음 배웠을 때의 모습을 수강생들에게서 자주 보게 돼요. 뭔가를 만드는 게 너무 재밌어서 눈이 반짝반짝하고 자랑하고 싶고, 수강생들이 완성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이 일을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라며 미소 짓는다.
앞으로도 공예가이자 디자이너로써 ‘서란숙’이라는 이름을 걸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서 씨는 “다른 사람이 저로 인해 공예가를 꿈꾸거나 롤모델 삼아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선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