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에서 가수로 인생 2막 “음악은 내 삶”
군의원에서 가수로 인생 2막 “음악은 내 삶”
  • 영광21
  • 승인 2018.03.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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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자(양수연) / 가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가수로 살아가고 싶어요.”
양순자(58) 전 영광군의원이 트로트가수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양 씨는 지난해 9월 첫번째 앨범 <내사랑 상사화>를 발표하며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내사랑 상사화’는 잎이 다 지고 난 뒤에 꽃이 나오므로 이파리도 꽃을 못보고 꽃도 이파리를 볼 수 없어서 서로 그리워한다는 꽃말을 가진 상사화를 소재로 꽃말과 달리 만인들이 꿈을 가지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그녀는 음악에 자신의 인생 여정을 밝고 긍정적으로 담아냈다.
양순자씨는 “60을 바라보는 늦은 나이에 가수로 데뷔해 즐겁게 살아가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나이에, 형편에 얽매여 주저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요”라며 “제 노래가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희망이 됐으면 해요”라고 말한다.
양 씨는 백수읍 하사리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소개로 21살에 5살 연상인 남편을 만나 홍농읍 성산리로 시집을 갔다.
1996년 장사를 하는 남편을 따라 일을 돕던 중 이장석 현 도의원의 권유로 민주당 홍농여성협의회장을 맡아 활동하며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무보수에도 지역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성실히 일해오던 어느 날 양 씨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2010년 7월 제6대 영광군의회 여성 비례대표 의원으로 발탁된 것. 그녀는 4년간 자치행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으로 지내며 의정활동을 펼쳤다.
임기가 끝난 후 양 씨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까 고민하다가 대학의 전공을 살려 지역사회 봉사의 길을 택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 끝에 노래강사, 웃음치료, 레크레이션, 장례지도사, 건강체조 등 17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9월 양 씨는 ‘양수연’이라는 예명으로 가수로서의 출사표를 던졌다. 양 씨는 “많은 것을 도전해보면서 결론을 내린 것이 노래였어요”라며 “노래를 하면 나도 즐겁고 듣는 사람도 즐겁게 해줄 수 있어 행복해요”라고 미소지었다.
양 씨의 가수 데뷔소식에 주변 사람들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라는 반응이었다. 어려서부터 줄곧 노래를 잘 불러 이미 그녀의 노래 실력을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몇몇 이들은 양 씨를 보며 어떻게 온갖 형편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며 살 수 있냐며 대단하다고 입을 모은다.
양 씨는 “긍정적인 노래로 희망을 전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어요”라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꼭 필요로 하는 멋진 여성으로 살아가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