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낙안면 제석산(563.3m)
순천시 낙안면 제석산(563.3m)
  • 영광21
  • 승인 200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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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가 벌교와 이산이 주인공
제석산은 순천시 낙안면과 보성군 벌량면 벌교읍에 암능으로 솟아있는 산이다.
제석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에 들어서 보면 아름답고 부끄러움없는 명산미를 풍긴다. 또한 산의 이름이 그렇듯이 제석이란 불가의 용어 ‘제석천’에서 온 명칭이다.

제석천은 수미산 정상에 있는 도리천의 선견성에 살며 사천왕(四天王)을 통솔한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제석신앙은 하늘에 대한 외경심리와 깊이 연관돼 있으며 이산에 이러한 이름을 지어준 것은 이 지역 주민들의 불교에 대한 깊은 신심을 반영한다고 할 것이다.

옛날에는 제석산 아래 도리천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도리등이라 불렀던 회정마을이 존재한기도 한다. 제석산 산행코스는 너무 여러 곳에 나있기 때문에 산행전에 기점을 잘 잡아야 한다. 주로 인기코스는 연산리코스 회정리코스 한재골코스 동화사코스로 나누어진다.

그 중에 가장 인기코스는 동화사 정상 코스로써 정상부의 암봉을 비롯해 산 전체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험도 따르기 때문에 경험자와 같이 동행하는 것이 욕심부리지 않고 안전사고를 피해갈 수 있는 산행이라 할 수 있겠다.

제석산 정상으로 가는 산비탈에는 봄이면 진달래 향기에 취함은 물론이요, 20여분 더 오르다보면 정상안부에 도착하는데 여기서는 순천만 일대의 다도해풍광이 멋지게 펼쳐진다. 풍광을 뒤로 하고 20여분 더 진행하다보면 동산위에 제석산임을 알리는 비석이 서 있다.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이다.

그러나 제석산 정상은 여기서 남서쪽으로 약 300m를 더 가서 볼록히 솟아 있는 암봉이 정상이다. 정상을 오르려면 가파른 암봉을 타야한다. 이 암봉정상에 서면 낙안벌과 벌교읍 일대의 거대한 분지를 이룬 평야지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금전산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서있다. 정상에서 남쭉으로 300m쯤 더 진행하면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암봉이다. 조망은 제석산 전체를 통털어 최고를 자랑한다.

헬기장에서부터 암봉까지가 제석산 산행의 백미를 이룬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
여기서 남쪽아래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은 조심해야한다. 가파른 절벽지대이기 때문이다. 지름 1m쯤 되는 암봉에 밧줄 두 가닥만이 이 절벽을 따라 매어있기 때문이다. 이 밧줄을 타고 20m쯤 절벽 아래로 내려서야 하는데 이 짜릿한 스릴감이야 말로 최고지만 노약자나 경험이 없는 사람은 조심이 최고다.

절벽코스를 내려와도 바윗길은 약 20여분 더 이어진다. 밧줄이 필요치는 않지만 조심은 연속이다. 바위능선길이 끝나면 숲속길로 이어지는데 참나무가 울창한 숲속을 걷노라면 안부가 나온다. 이곳에서 길이 네 갈래로 나뉘어진다.

이중 교통편을 이용하려면 회정리 쪽으로 하산하려면 안부에서 388m봉의 헬기장에서 남서쪽 능선길로 들어선 다음 30여분 진행하면 연산리 쪽으로 능선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밀양손씨 묘앞에 닿게 된다.

하산은 한재골 코스로 골짜기 중간에 진피가공 공장을 지나 대치마을로 빠진다. 이 길로 갈때는 자칫 골짜기위로 쭉뻗은 길로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면 능선자락을 두 개 넘어 길없는 무한지대로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하산을 한 뒤 동화사에 들려 명소의 사찰을 둘러보는 재미도 좋을 것 같다.

동화사는 1047년(문종1년) 고려 11대 문종왕의 넷째아들 의천대각국사가 개산해 중건했다 한다. 사찰 유래에 의하면 대각국사가 보살로 있으면서 석장을 짚고 이 지방을 남유하다가 낙주(현 낙안)에 이르니 동쪽으로 성서로운 구름이 피어오름을 보고 이 산 이름을 개운(開雲)이라 짓고 여기에 대가람을 세웠다고 전하며 지형이 오동봉서형으로, 봉은 오동나무에 깃든다 해 오동동(桐) 빛날화(華)를 넣어 동화사라 이름지었고 그후 오동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전하다.

산행코스
1코스 : 대룡리 ~ 목장 ~ 제석산 ~ 신선대 ~ 위험지대 ~ 무덤 ~ 농가 ~ 정자나무 금치리 - 약 4시간 소요
2코스 : 벌교리 중앙교회 ~ 공동묘지 ~ 손씨묘 ~ 388m봉 ~ 무덤 ~ 신선대 ~ 제석산 정상 ~ 목장 ~ 동화사 - 약 4시간20분 소요
3코스 : 동화사 ~ 목장 ~ 제석산 ~ 목장 ~ 동화사 - 약 3시간30분 소요
김종일<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