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기에 기쁨은 배가 됩니다”
“함께 하기에 기쁨은 배가 됩니다”
  • 영광21
  • 승인 2018.03.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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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농여성산악회

등산은 명약이다. 근심과 걱정을 씻어주고 단단한 각오를 심어준다.
산이 주는 그 고매한 치유를 오롯이 만끽하는 이들이 있다. 이웃과 더불어 오르면 살맛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지혜도 안다. 홍농여성산악회(회장 김애순) 회원들이다.
홍농여성산악회는 30여년전 봉대산에서 등산을 하던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만남을 이어가면서 결성됐다.
30여년전 28명이 모여 시작했는데 지금도 25명이 활동 중이다. 오랜 만남을 이어온 만큼 한가족 같은 깊은 정이 자랑거리다.
김애순 회장은 “모르긴 몰라도 아마 홍농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산악회일 거에요. 예전에는 아가씨, 아줌마들이었는데 지금은 다들 머리에 흰 서리가 내렸어요. 회원들 모두 나이가 지긋이 들다보니 등산이 조금 벅차기는 하지만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어요. 산에 도착하면 먼저 회원들은 자연스럽게 1차, 2차, 3차팀으로 나눠요. 실력이 좋은 1차팀이 먼저 출발하고 천천히 가기 원하는 이들은 3차팀에 합류해 자연을 음미해요”라고 말한다.
홍농여성산악회는 다른 산악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각자 분주하게 집에서 싸온 반찬을 꺼내 근사한 상차림이 완성된다.
수다도 빠질 수 없다.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이야기, 깨끗한 자연이 함께 하는데 이보다 더 즐거운 식탁이 어디 있을까?
그렇지만 지역의 여성들이 별다른 도움 없이 활동하다 보니 조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회장은 “한번 산행을 떠나면 버스비만 70여만원이 나올 정도로 큰 부담이 돼요. 그래서 한때는 해체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이처럼 즐겁고 소중한 모임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이 깊어 예전처럼 자주 만남을 가지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어요.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홍농여성산악회의 전통을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했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