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부모도 즐거운 장난감도서관 오세요”
“아이도, 부모도 즐거운 장난감도서관 오세요”
  • 영광21
  • 승인 2018.03.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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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례 <장난감도서관 관리자>

“아이들은 원하는 장난감을 골라서 가져갈 수 있고 부모들은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1석2조예요.”
지난해 12월7일 개관한 장난감도서관 관리자인 조정례(49)씨는 뿌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머금은 채 이야기한다.
군남면 대덕리에서 자라온 조 씨는 군남대창초등학교, 군남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처음 타향살이를 시작하면서 힘겹게 학창시절을 마친 조 씨는 제일모직에서 근무하며 젊은 날을 보냈다. 그렇게 일 밖에 모르며 살던 그녀는 24살 무렵 휴식이 필요해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내려왔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영광에 자리잡게 됐다.
조정례씨는 “결혼 후에는 아이를 출산하고 영광읍에서 화장품가게를 운영했어요”라며 “10년쯤 운영했을까요? 홈쇼핑·인터넷쇼핑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인기를 얻자 매장에 방문해 구매하는 고객들이 줄어들면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평소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걸 좋아했던 조 씨는 우연한 계기로 묘량면사무소에서 사회복지과 노인일자리 행정보조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사회복지의 길로 발을 내딛게 됐다.
이후 영광종합병원 간호조무사, 장애활동보조, 노인복지회관 사무 업무 등을 맡으며 사회복지 경력을 쌓았다.
조 씨는 “묘량면사무소에서 일하면서 사회복지가 저한테 잘 맞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르신들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어요”라고 말한다.
열정 있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노인가정과 관계자의 추천으로 조 씨는 현재 장난감도서관 관리자를 맡아 일하고 있다.
그녀가 주로 하는 일을 장난감대여, 반납, 소독, 관리이다.
조 씨는 “연회비 1만원이면 1번에 2점씩 최대 14일간 대여할 수 있어서 개관 1달만에 570여명이 1,000점 넘게 빌려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부모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아이들에게는 원하는 장난감을 마음껏 대여해 줄 수 있어 뿌듯하다는 조 씨는 “회원들이 반납한 장난감은 BMB 약품으로 소독해요. 약품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우리 아이가 사용한다 생각하고 소독기에 넣어 40분간 1번 더 살균하는 과정을 거치죠”라며 청결에 대한 관리도 빼놓지 않고 얘기한다.   
올해 3월부터는 동강대학교 야간대학에 입학해 보육복지사, 사회복지사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는 조 씨.
“앞으로는 도서관내에서도 아이들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문화공간을 설치할 계획이에요. 더 많은 회원들이 부담 없이 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길 바래요.”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