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품으며 걷는 아름다운 마을
파도 품으며 걷는 아름다운 마을
  • 영광21
  • 승인 2018.03.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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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 백수읍 대신1리

이름 없는 백사장이 길 옆에 나란히 펼쳐져 있고 마을 안쪽에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이 있으며 그 위에 다리가 하나 놓여 있다.
강의 끝과 바다의 시작, 그 지점에서 뻘에 구멍을 파 집을 짓고 사는 칠게의 군무를 볼 수 있는 백수읍 대신1리(이장 박백호).
이웃간의 정이 가득 넘치는 백수읍 대신1리는 60가구에 1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신흥, 묵방, 호동, 대초 4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농어촌마을이다.
농업과 어업이 공존하는 대신1리는 봉화령·수리봉 등을 중심으로 구릉성산지를 이루고 동쪽은 법성면과의 경계지점으로 와탄천이 흐른다. 영광읍과 해안을 잇는 백수해안도로를 끼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지나는 마을이다.
마을주민들은 남부일대에 전개된 백수평야에서 쌀·보리를 주로 생산하는 것과 더불어 대파·고추·땅콩·깨·양파 등을 재배하며 어업으로는 백합, 석화, 굴 등을 채취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1리에서 나고 자라 올해로 2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박백호 이장은 늘 주민들 일이라면 앞장서서 나선다.
박백호 이장은 “우리 마을주민들은 65세 넘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한 집안 사람들끼리 모여사는 자작일촌이라 서로 화기애애하고 우애가 끈끈합니다”라며 “2년여간 대신1리를 대표하면서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마을을 이끌어오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행복과 정 넘치는 우리 마을
마을주민들은 “지금 우리 마을에 있는 논들이 옛날에는 다 바다였어. 그때는 차가 없어서 나룻배를 타고 다녔지. 배에서 내려 마을로 오는 길, 여름엔 더워서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겨울엔 손이 꽁꽁 얼어 ‘호호’ 불면서 걸어왔던 기억이 나네”라고 회상한다.
대추나무가 많이 자생해 ‘대추뫼’마을이라 불리다가 최근 ‘대초’라 불리게 된 대초마을은 함양박씨 집성촌이다.
대초마을 주민들은 매주 월, 수, 금요일 마다 마을회관에 모여 친목을 다진다.
대부분이 마을 토박이인 주민들은 서로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세월을 기억하며 그간의 추억도 나누고 서로를 보살펴준다.
한 주민은 “매일 나와서 함께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고 이웃들과 재미난 시간 보내지. 우리 이장도 젊고 든든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라며 “요즘엔 이장이 빨리 결혼해서 마을에 정착하는게 바램이야”라며 웃는다.
마을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대신1리도 요즘 교통문제로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굽이굽이 아름다운 백수해안도로의 풍경을 만끽하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마을 앞 도로를 너무 쌩쌩 지나쳐 어르신들의 안전에 지장이 가는 것.
박백호 이장은 “마을앞 도로가 차량 통행이 많고 너무 쌩쌩 달려 보행할 때 위험합니다. 마을앞 부근에 방지턱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


 

박백호(36) / 이장

우리 마을은 자작일촌이라 서로 화기애애하고 우애가 좋습니다. 웃음 가득한 우리 마을에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면 교통문제입니다.
차량 통행이 많은 마을앞 도로에 방지턱이 설치됐으면 좋겠습니다.


 

정공례(75) / 노인회장

매일 경로당에 나와서 이웃들과 함께 이야기도 하고 끼니도 해결합니다. 이웃들이 있어 하루하루를 재미나게 보냅니다.
이장도 젊고 든든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이장이 빨리 결혼해서 마을에 정착하는 게 바램입니다.


 

박판희(80) / 마을주민

어릴 적 차가 없어서 나룻배를 타고 다녔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배에서 내려 마을로 오는 길, 여름엔 더워서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겨울엔 손이 꽁꽁 얼어 ‘호호’ 불면서 걸어왔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