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도전할 거예요”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도전할 거예요”
  • 영광21
  • 승인 2018.03.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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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농산물품질관리원 주무관>

모두가 대학을 가려는 현실을 거부하고 고등학교 출신으로 취업에 성공한 이가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영광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한솔(22) 주무관.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이 주무관은 국내 유일의 말산업 마이스터고인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1기 졸업생이다.
현재 농산물품질관리원 영광사무소에서 서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 주무관은 직원들 복무나 사무소 보안 등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책임지고 있다.
이한솔 주무관은 “서무 업무를 하며 사무실의 기본적인 시스템에 대해 배우고 익히는 중이에요. 9명의 직원들 중에 막내라서 선배들에게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훗날을 대비해 외근 업무의 일종인 쌀품질을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원산지 판별까지 현장에서 선배에게 직접 배운다. 이 주무관은 농민들에게 어려운 법개정 절차를 직접 안내하기 위해 꼼꼼히 공부하는 등 모든 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신뢰받는 주무관으로 정평이 났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기수, 승마교관 등 말과 관련된 직업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친구들과 달리 공무원을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이 주무관은 “이유도 모른 채 다른 사람들과 무작정 같은 길을 택하는 건 싫더라구요. 진로에 대한 수많은 고민 끝에 공무원이 되면 어떨까 하고 공부를 시작했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반 상업고등학교와 달리 마이스터고는 따로 공무원반이 없기 때문에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녀는 “막상 시작은 했는데 반에서 저 혼자만 공무원 준비를 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심지어 같은 길을 가는 동료나 후배도 없었죠. 그래도 추진력이 강한 성격 덕분에 꿋꿋이 해낼 수 있었어요”라며 웃는다.
1년간의 공부 끝에 당당히 합격한 이 주무관은 합격 이후 6개월간 화순에서 수습생활을 거쳤다.
이 주무관은 “화순에서 모든 업무를 보조하며 배웠어요. 그때 보고 들었던 것들이 지금 엄청난 도움이 돼요”라며 “농민들을 상대할 수 있는 경험이나 인간관계, 업무를 하는 요령 등을 가르쳐준 선배들에게 감사해요”라고 말한다.
수습을 거치고 지난 2월부터 영광군에서 정직원으로 근무하게 된 그녀는 무엇보다도 첫월급을 타서 아버지에게 드렸을 때가 가장 기뻤다고.
이 주무관은 “업무적으로 모르는 부분이 많겠지만 항상 무엇이든 배울 마음을 갖고 일해요”라며 “앞으로는 사이버대학을 다니면서 여러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싶어요. 영광지역의 공무원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거에요”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