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마을
일상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마을
  • 영광21
  • 승인 2018.04.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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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 법성면 법성2리

굴비로 널리 알려진 고장답게 가게마다 참조기를 말린 굴비가 진열돼 있다. 법성면의 가장 큰 상권을 이루고 있으며 굴비거리로 유명한 법성2리(이장 박성관).
법성2리는 159가구에 35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진내리와 경계선에 위치한 법성2리는 굴비가게를 운영하는 주민들이 대다수다. 다른 동네에 비해 밭, 논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마을주민들은 “60~70년대에는 그나마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았는데 10~20년 전부터 서해안시대 개발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토지를 다 팔아서 지금은 농사를 짓는 분이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이 60~80대 어르신들로 고령화마을이지만 힘찬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주민들은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경로당에 모여 점심,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일상을 나눈다.
또 매년 4월 벚꽃이 피면 팔각정에 모여 앉아 흩날리는 벚꽃 잎을 맞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박성관 이장은 “우리 마을은 주민들끼리 서로 똘똘 뭉쳐서 사이좋게 지내고 웃으면서 사는 행복한 마을입니다. 어르신들이 많아서 후한 시골 인심도 엿볼 수 있습니다”라고 소개한다.
  
마을 최고 자랑은 교류와 친화력
“우리 마을은 토박이들이 거의 없어요. 350명 중에 30명 정도나 되려나 모르겠네요. 대부분 타지에서 와서 뿌리박고 살고 있습니다.”
여러 성씨들이 모여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성2리의 자랑거리는 활발한 교류과 친화력이라고 말하는 마을주민들. 주민들은 마을단합과 활발한 교류는 언제나 성실하게 일하는 이장 덕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한다.
주민들은 “우리 이장이 여행도 데려가주고 면사무소 일도 대신 해주고 평소에도 얼마나 깍듯한지 몰라. 이장이 잘하니까 주민들끼리도 사이좋고 싸울 일이 없지”라고 말한다.
박 이장은 “우리 마을이 단합이 잘되고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자주 보고 살기 때문 아닐까요? 어르신들이 자주 모여서 일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중계자역할을 하는게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얘기한다.
고향인 법성2리를 지키며 굴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 이장은 올해로 4년째 마을에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또 적적한 어르신들을 찾아가 말동무가 돼드리고 마을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심부름꾼이 돼주고 있다.
이렇게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박 이장에게도 고민거리가 있다.
박 이장은 “갈수록 어르신들이 많아지는 고령화시대입니다. 지금도 행정적으로 노인문제에 대한 대책이 잘 마련되고 있지만 노인휴식처나 운영비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라며 “앞으로 노인정책이 더 활성화되고 노인시설이나 규모가 충당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

박성관(52) / 이장

우리 마을은 주민들끼리 서로 똘똘 뭉쳐서 사이좋게 지내고 웃으면서 사는 행복한 마을입니다.
갈수록 어르신들이 많아지는 고령화시대에 노인정책이 더 활성화되고 노인시설이나 규모가 충당되길 바랍니다.

김유순(82) / 노인회장

법성2리는 언제나 힘찬 웃음소리가 가득한 마을입니다.
주민들이 화합하고 활발한 교류를 하며 지낼 수 있는 것은 성실하게 일하는 이장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하며 지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박동일(60) / 마을주민

매년 따스한 계절이 찾아올 때면 이장이 마을주민들을 모아 여행을 데려가줍니다.
마을일에도 솔선수범하고 어르신들을 도와 면사무소 일도 대신해줍니다. 이장이 잘하니까 주민들끼리 사이가 좋고 싸울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