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돌보며 벅찬 행복 느껴요”
“아이들 돌보며 벅찬 행복 느껴요”
  • 영광21
  • 승인 2018.04.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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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미<아이돌보미>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8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 중 맞벌이가구는 전체 가구의 48.5%에 달한다. 맞벌이 부부의 최대 고민은 역시 육아 문제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로 10년째 영광지역에서 아이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는 성선미(52)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모의 마음으로는 아이를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잖아요. 부모가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엄마의 마음으로 내 아이처럼 소중히 돌봐줍니다.”
생후 3개월부터 만12세 아이를 둔 맞벌이가정 등에 직접 방문해 아이를 안전하게 돌봐주는 아이돌보미는 부모가 원하는 시간에 아이를 돌봄으로써 부모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10년 동안 아이돌보미로 활동해 온 성선미씨는 주로 3개월~4살 영유아들을 돌봤다. 현재 평일에는 6살, 주말에는 25개월된 영아를 돌봐주고 있다.
성선미씨는 “아이의 부모들이 아이가 어린데다 가족들과 떨어지려 하지 않을까봐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해요. 하지만 지금껏 돌봐온 아이들 모두 제 품에 안기면 울지도 않고 잘 따라줘서 믿고 맡기시더라구요”라며 “제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아이들도 느끼고 따라주나봐요”라고 말한다.
성 씨가 아이를 돌보기 시작한 건 37살 무렵이다. 고창군 대산면에서 태어나 형부의 소개로 23살 남편을 만나 영광으로 시집을 왔다.
4남매를 낳아 키우며 전업주부로서 가정에 충실했던 성 씨는 어느 날 지인의 건강문제로 아이를 돌봐주게 됐다. 한두 번 돌봐주던 게 횟수가 늘어나면서 주변에 아이를 잘 본다는 입소문이 나 여러 명의 아이들을 돌봐주게 됐다. 아이들을 돌보며 보람과 행복함을 느꼈던 그녀는 다른 가정의 아이들도 내 아이처럼 돌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 아이돌봄센터에 지원해 아이돌보미로 일하게 됐다.
성 씨는 “언제나 남의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돌봐요. 오히려 내 자식보다 더 잘 봐야한다는 마음이에요”라며 웃는다.
처음에는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쓰면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눈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는 성 씨.
성 씨는 “아이를 돌볼 때 눈높이를 아이들 시선으로 낮춰서 생각해야 해요. 특히 좋지 않은 것을 해달라고 떼쓰며 우는 아이들을 무조건 혼내거나 단호하게 이야기하면 안돼요. 자연스럽게 아이의 관심사를 다른 쪽으로 옮길 수 있도록 분위기 전환을 해주면 우는 아이를 쉽게 달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동안 돌봤던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는 성 씨는 “건강이 허락해주는 날까지 변함없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