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스포츠댄스를 즐겨요”
“함께 스포츠댄스를 즐겨요”
  • 영광21
  • 승인 2018.04.05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댄스동호인 김대남 씨

“위암수술을 받았습니다. 밤낮없이 일한 탓이었죠.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기만 했던 일들이 그렇게 후회될 수가 없었어요.
건강해지면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스포츠댄스를 꼭 해야겠다는 결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어요.”
‘춤꾼’ 김대남(74 사진 오른쪽) 어르신의 얘기다. 도시에서 따뜻한 빵을 굽던 평범한 그가 난데없이 춤꾼으로 변신한 계기였다. 위암수술을 이겨내고 고향인 백수로 내려왔다.
평소 못해본 일을 하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대한노인회 스포츠댄스교실에 들어와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김대남 어르신은 “차차차, 룸바, 자이브 등 춤의 세계는 정말 다양해요. 음악을 따라 때론 불꽃처럼 타오르기도 하고 얼음처럼 냉정해지기도 해요. 가슴으로 느끼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춤이에요”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풀리고 건강도 좋아졌다. 실력은 덤이다. 축제와 경연대회가 있는 날이면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김 어르신은 많은 연세에도 각종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영광군체육회에서 주관한 대회에서 3위의 성적을 거뒀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니 그렇게 좋을 수 없어요. 이 재미를 왜 이제야 알았는지 아쉬울 때가 많아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추게 되는 것 같아요. 인생은 짧고 경험할 일은 많으니까요”라고 말하는 김 어르신.
뒤늦게 찾은 즐거움에 매일매일이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김 어르신. 그래서 보다 많은 이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김 어르신은 “스포츠댄스 를 시작하고 싶어도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은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요. 용기를 내 경험하지 않는다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 정말 후회가 됩니다. 초보자들도 환영하고 있으니 함께 스포츠댄스를 즐겼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