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받은 바지에 추억이 가득해요
물려받은 바지에 추억이 가득해요
  • 영광21
  • 승인 2018.04.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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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줄무늬 바지(채인선 글 / 이지아 그림 / 보림)

작아지고 유행이 지난 옷들을 분리수거함에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옷들은 다 버려야 할까?
동대문시장에서 산 빨간 줄무늬바지는 7살 해빈이가 제일 좋아하는 바지다. 엄마가 토끼인형까지 달아주니 더 좋다. 해가 지나자 발목으로 껑충 올라온 바지는 동생 해수가 입게 된다. 엄마가 딸기단추를 새로 달아주자 해수는 새옷이 생겼다며 좋아한다.
해수도 훌쩍 자라 반년도 입지 못하고 사촌동생 형민에게 준다. 형민이의 빨간 바지에는 축구공 모양의 천을 덧대어 해를 지난다. 그리곤 멜빵바지로 발레리나치마로 조금씩 조금씩 변화한다.
그러는 사이 해빈이는 점점 자라 어른이 되고 예쁜 봄이를 낳는다. 친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빨간 바지를 발견하고 엄마는 빨간 줄무늬바지를 어떻게 변신시켰을까?
너무 작고 낡아진 빨간 줄무늬바지는 예쁜 딸 봄이의 인형옷으로 변신한다. 엄마가 7살때 입던 바지가 아직까지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랍지만 여러 아이의 추억만큼이나 앞으로도 봄이의 소중한 추억이 더해질 것이기에 이야기는 다시 시작이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