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 하는 따뜻한 모범마을
이웃과 함께 하는 따뜻한 모범마을
  • 영광21
  • 승인 2018.04.26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2- 불갑면 방마리

봄철 농번기를 맞아 농촌마을이 분주하다. 바쁜 농사일에도 마을주민들은 경로당에 한데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얼굴을 마주한다.
박산, 봉동마을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불갑면 방마리(이장 정혜진)는 30가구에 42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주민들 대부분이 벼, 유채, 양파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혜진 이장은 “우리 마을은 진주강씨 집성촌으로 마을주민들 90%가 진주강씨입니다. 자작일촌이라 이웃사촌이라는 말처럼 모두가 한 식구에요”라고 소개한다.
박산마을은 고려말 공민왕 시절 진주강씨, 진주하씨, 남원양씨 등 3성씨가 낙향해 풍요롭게 살았다고 한다. 마을 뒤에 위치한 산이 말이 노는 형태라 해 방마산이라 하고 부르기는 박산이 아닌 방뫼라고도 불린다.
봉동마을은 마을을 봉황으로 비유하고 봉의 마을이라 했으며 봉은 깨끗한 나무를 골라 찾아 앉는다고 해 마을 주변에 오동나무를 많이 심고 봉이 날아와 앉는다는 뜻으로 봉동이라 했다.
마을주민들은 “봉이 들어가는 마을은 옛날에 벼슬을 내렸던 마을이에요. 선비가 태어난 마을에 봉이 들어가곤 했죠. 단촌이나 상놈이 사는 곳에는 봉이라는 글자를 쓰지 않았다고 해요”라고 말한다.

백중날 풍습 기원하는 마을주민들
50가구가 넘게 살았던 시절과는 달리 빈 가구가 많아지고 젊은 주민들이 줄어들어 아쉬움이 남지만 마을주민들은 매일같이 경로당에 모여 함께 점심을 먹기도 하고 이야기거리를 나누기도 한다.
이장으로 1년째 마을일에 나서서 봉사하고 있는 정혜진 이장은 주민들의 점심을 손수 책임진다.
마을주민들은 “이장이 봉사정신이 투철해요. 이장 안할 때도 독거노인 돌보미로 활동하면서 봉사정신이 좋은 양반이었습니다. 이장 맡고 나서는 매일 마을주민들을 위해서 식사제공도 해주면서 봉사하고 있어요”라고 입을 모은다.
정 이장은 “주민들 식사를 챙겨드리며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나와서 맛있는 점심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매년 백중날도 꼭 챙긴다. 마을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삼계탕도 해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주민들은 “우리 마을이 인구수는 적어도 단합이 잘되고 공기 좋은 마을이에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모범마을로 선정돼서 별 2개를 받기도 했어요”라며 “하지만 매년 열리는 상사화축제로 인해 차량 출입이 많아서 공해가 심해지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불갑면 방마리 주민들은 매년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상사화축제로 인해 기쁜일보다는 불편을 겪는 일이 더 많아 아쉬움을 느낀다고.
정혜진 이장은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상사화축제가 주민들에게 반가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해소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

정혜진(65) / 이장

우리 마을은 진주강씨 집성촌으로 마을주민들 90%가 진주강씨입니다. 매일 경로당에서 마을주민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나와서 맛있는 점심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강봉성(70)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불갑대표축제 불갑산상사화축제입니다.
여러 지역에서 온 많은 관광객들이 꽃만 보고 돌아가지 않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복합예술공간이 설립됐으면 좋겠습니다

신만숙(61)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공기도 좋고 살기 좋은 마을입니다. 하지만 불갑산상사화축제가 열릴 때면 주차장 바로 옆에 집이 있어 관광객들이 집 앞 마당에 볼 일을 봅니다. 주차장에 펜스라도 설치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