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지의 진가 널리 알리고 싶어요”
“전통 한지의 진가 널리 알리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8.04.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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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순<한지공예가>

“한지는 참 좋은 친구입니다. 밖으로 뛰쳐나가 자꾸 뭔가를 해보고 싶게 만드는 계기가 돼준 행복한 존재입니다.”
한지공예가 최복순(58)씨의 말이다.
영광읍 신하리에 위치한 최복순씨의 <한지사랑 공방>에는 한지로 만든 생활용품들이 가득하다. 저마다의 특색과 개성을 갖춘 작품들은 그저 한번 휙 둘러보고 나가기에는 아쉬운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전통 문양과 색감에 실용성을 더한 서랍장은 훈훈한 멋을 풍기고 수작업으로 일일이 재단한 작품들은 아늑하고 포근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최복순씨는 영암면 출신으로 젊어서는 서울에서 봉제업을 하다가 영광에 사는 남편을 만나 군남면으로 시집을 왔다. 남편과 농업, 축산 등 복합영농을 하며 자식들을 길렀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한지를 접하게 됐다.
최 씨는 “2008년 윤혜경 전 농업기술센터 소장의 권유로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한지 관련 교육을 받았어요. 그 계기로 한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한지공예를 하는 동안은 세상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는 최 씨.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온 정성을 쏟아 부어야 하기에 잡념이 끼어들 틈이 없다.
최 씨는 3년전부터 군남면에서 평생교육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매주 금요일이면 회원들을 모아 가벼운 찻상부터 큰 수납장을 만들 수 있기까지 교육하고 있다.
최 씨는 “한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있어요. 또 치매예방도 되고 생활가구를 만들어도 가벼워서 누구에게나 인기만점이에요”라고 얘기한다.
최 씨는 주로 집에서 쓸 수 있는 생활가구를 만든다. 육각등, 찻상, 쟁반, 쌀독, 의자, 서랍장 등 최 씨의 공방에는 50여점도 훨씬 넘는 작품들이 가득 메워져 있다. 
그녀는 3년전 군남찰보리축제를 시작으로 지역에 축제가 열릴 때마다 기회가 되면 한지전시회를 열어 그동안의 정성이 깃든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고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2년전 마련한 최 씨의 공방은 누구든지 재료비만 내고 원하는 공예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수강료는 받지 않는다.
“공방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재료비만 받고 재능기부를 하고 있어요. 서로의 취미를 공유하는 이곳은 새로운 공동체 탄생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방문자들이 와서 스스로 작품을 완성해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작품을 만들며 실력을 다져 영광지역에서 개인전을 열어보고 싶다는 최 씨.
최 씨는 “꾸준히 한지공예를 하며 영광지역에 전통 한지의 진가를 널리 알리는 한지공예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