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찻잔에 예절을 담다
향기로운 찻잔에 예절을 담다
  • 영광21
  • 승인 2018.05.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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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송전통문화연구원

차는 현재 대세인 커피보다 더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해온 음료다.
커피가 20세기 초반에 시작됐다면 차는 그보다 훨씬 이전인 신라 때부터 알려지기 시작, 고려와 조선을 거쳐 지금에 이른다.
커피처럼 큰 인기를 누렸던 적은 없지만 은근하고 차분한 특징처럼 오랫동안 은은한 향을 풍겨왔다.
따듯한 햇살이 비추는 오후. 영광유림회관에서는 차 향기가 향긋하게 퍼지고 있다.
차의 유래에서 의미, 성분, 예절에 이르기까지. 잊혀가는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차의 깊은 향을 음미하는 ㈔다송전통문화연구원(원장 류지엽).
류지엽 원장은 “저희 다송전통문화연구원은 현재 10여명의 회원들이 1주일에 1번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라며 “단순히 차를 즐기는 법뿐만 아니라 차를 따르는 것에서부터 마시는 법까지 차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이해하고 진정한 차의 향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수천년전 신라시대 <삼국사기>에 다도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을 만큼 다도는 우리전통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이 일부였다.
그런 다도문화를 복원하고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송전통문화연구원 회원들.
회원들은 다도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문화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회원들은 “다도를 통해 예부터 전해내려오던 우리 고유의 전통예절을 그대로 익힐 수 있어요”라며 “찻잔을 비우게 되면 대화가 이뤄지고 대화가 이뤄지면 싸움과 다툼이 사라져요. 차를 마시는 것은 단순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처럼 차를 통해 많은 변화가 시작돼요”라고 말한다.
회원들은 차를 통해 전통을 이해하는 모임이 계속되길 바란다.
류 원장은 “280여가지 효능이 담긴 건강한 차를 마시고 우리의 전통예절을 이해하는 모임이 계속됐으면 좋겠어요”라며 “과거의 예절이 많이 잊혀져 안타까운 점이 많아요. 다도를 통해 예절을 익혀 부부가 화합하고 아이들은 공경할 수 있는 오랜 전통문화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요”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