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돈독해지는 우리 마을
소통으로 돈독해지는 우리 마을
  • 영광21
  • 승인 2018.05.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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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 염산면 봉남1리

신록이 아름다운 5월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린다. 이름 모를 나무들이 푸르른 잎사귀를 매단 채 봄바람에 맞춰 살랑살랑 몸을 흔든다.
동촌, 봉양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봉남1리(이장 탁화민)는 300가구에 500여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다.
염산면 30개리 중 가장 큰 마을인 봉남리는 60~80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로 벼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촌마을은 바다를 막아 설도제방이 축조되면서 형성됐으며 봉덕산의 동편에 있다고 해 동촌이라 불린다.
봉양마을은 앞에는 바다가 보이고 마을 뒷산에 봉덕산이라는 높은 산이 있어 마을의 지형이 큰 조개를 닮아 큰 나박으로 불리웠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큰 나메기라고 하다가 그 후 일제 강점기 때 봉덕산 밑의 양지바른 마을이라 해 봉양이라 불리고 있다.
탁화민 이장은 “우리 마을은 매일 경로당에 모여 함께 식사하고 소통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마을에 경로당이 3곳으로 나눠져 있지만 주민들 모두 서로 오가며 사이좋게 오순도순 지냅니다”라고 말한다.

찾아가는 이장서비스로 주민 호응
이장으로서 마을에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탁화민 이장은 주민들의 추대로 4년전부터 마을 일을 도맡아왔다.
“30년간 동촌마을에 살면서 주민들의 추천으로 이장이 됐습니다.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에 찾아가는 이장서비스를 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마을일을 하며 잘 몰랐던 어르신들을 알아가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때 보람을 느낀다는 탁 이장은 마을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
“지금도 찾아가는 이장서비스는 진행 중이니 제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쏜살같이 달려가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탁 이장에게 주민들은 “이장이 참 잘해. 마을 일도 다 도맡아서 해결하고 똑똑하기도 해서 우리가 못하는 거는 알아서 다 해주니까 우리 아들처럼 든든하고 고맙네”라고 화답한다.
마을주민들은 매일 마을회관을 쉼터 삼아 식사도 함께하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또 자체적으로 경비를 모아 여행도 즐기며 친목을 다진다.
마을주민들은 “옛날에 비하면 지금은 참 살기 좋은 세상이야. 먹고살 걱정하느라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었는데 지금은 회관에 나와 이야기도 하고 놀러 다니니 재미나네”라고 말한다.
최근 염산면 봉남1리는 소재지 가꾸기 사업을 진행해 밤에도 거리가 온통 환하게 밝혀져 있다. 가로등이 설치돼 밤까지 주민들을 환하게 비춰주는 것.
탁 이장은 “어두운 골목으로 인해 어르신들의 밤길 보행에 걱정이 많았는데 가로등이 설치돼 한시름 덜었습니다. 고령화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앞으로도 군에서 마을을 위한 복지정책을 펼쳐주기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

탁화민(58) / 이장

우리 마을은 매일 경로당에 모여 함께 식사하고 소통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이장서비스는 항상 진행 중이니 제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쏜살같이 달려가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구정애(80) / 마을주민

소재지 가꾸기 사업을 해서 밤에도 거리가 환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가로등을 설치해 더 살기 좋은 마을로 거리 환경이 조성돼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노인복지정책이 활발해져서 편의시설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변귀례(78) / 마을주민

이장이 참 마을일에 열심이에요. 주민들이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있는 곳으로 냉큼 달려와 민원도 해결해주고 똑똑하기도 해서 우리가 못하는 일은 알아서 다 해줘요. 우리 아들처럼 든든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