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고건, 후보 등 6글자가 키워드"
"개헌, 고건, 후보 등 6글자가 키워드"
  • 영광21
  • 승인 2005.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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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이낙연 의원의 진단
"나는 향후 정치 일정을 6글자로 압축해서 표현하고 싶다. 1 개헌, 2 고건, 3 후보. 이 세 가지 단어는 앞으로 정치권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달 30일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정치 판도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에 대한 나름의 예측이다.

개헌논의는 이미 여야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초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이미 4월 개헌 논의를 주장한 바 있다. 한 여론조사 결과 현역 의원들의 과반수 이상이 대통령 중임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문제는 시기다. 여당 일각에서는 여야간 정치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빠르면 6개월이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개헌으로 여야 모두 자신들이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정치적 계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낙연 의원이 '개헌'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만약 (개헌이 되서) 박근혜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누가 선택된다면 상황은 급변할 것이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이럴 경우 상당한 지각 변동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고건 전 총리의 출마 여부. 고 전 총리는 이미 각종 여론 조사에서 부동의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다.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고 전 총리가 대선을 앞두고 어떤 행보를 선택하든 그것이 대선 가도에 엄청난 '정치적 쓰나미'로 작용할 것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세번째는 후보. 대선 후보로 누가 선택되느냐의 문제다. 민주당도 차기 대권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의 싸움이 아닌 경우에 따라서는 3강 구도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논리다.

정치부 기자 출신의 이낙연 의원이 내린 진단이 얼마나 들어맞을 것인지 주목된다.
영광21/여의도통신 =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