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으로 행복 실천하는 마을
작은 나눔으로 행복 실천하는 마을
  • 영광21
  • 승인 2018.05.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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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 백수읍 학산1리

농번기가 한창이다. 마을회관에는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과 간식을 먹으며 농사일을 잠시 쉬어가는 주민들이 가득하다.
상대, 풍선 2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진 백수읍 학산1리(이장 박준수)는 40가구에 6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봉화령, 수리봉 등 언덕을 중심으로 구릉성산지를 이루고 있는 지형으로 산이 높지 않고 평평해 아름다운 마을의 풍경을 한층 더하고 있다.
풍선마을은 1668년 은대우라는 사람이 전북 고부군(현 정읍시)에서 살다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마을을 이뤘는데 학산리 앞까지 바다였을 당시 마을에 나룻터가 있었고 배가 풍랑에 파선됐다해 풍선이라 불렸다.
상대마을은 병자호란 당시 기계유라는 사람이 무안군 해제에서 거주하다가 학산에 피난해 정착한 곳이다.
밭농사보다는 대부분 논농사를 짓고 사는 학산1리는 마을주민들 대부분이 60~90대로 고령화마을이다.
박준수 이장은 “우리 마을이 쌀, 보리값이 너무 싸서 어려워졌지만 옛날에 농토가 넓고 논농사가 잘돼서 백수에서 부촌으로 불렸습니다”라며 “원래 학산리 전체가 한마을이었는데 20년전에 1리와 2리로 분구됐습니다”라고 소개한다.

희노애락 함께 나누는 마을주민들
옛날에는 마을주민들이 500명이 넘었을 만큼 북적북적하고 큰 마을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급격하게 줄어들어 지금의 주민들만 남았다.
마을주민들은 “우리는 주민들끼리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숫자가 적다보니 화목하게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서로의 사정을 잘 알다보니 챙겨주기 바쁘죠”라고 말한다.
올해로 6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박준수 이장은 학산리 토박이로 마을 곳곳을 누비며 봉사하고 있다.
박 이장은 “저는 주민들의 심부름꾼입니다. 누구라도 우리 고향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지역을 지키고 있습니다”라며 “작은 일이라도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나서서 해결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학산1리 주민들의 화합 비결은 무엇일까. 마을주민들은 자주 보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농번기때 시간을 맞춰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잔치를 벌이는 게 이곳에서는 일상이다.
또 시정에 모여 주민 한명 한명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함께 보낸다. 애사도 나눈다.
마을 주민들은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다 보면 남이 아니라 어느새 모두가 가족이 돼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을 때 행복할 수 있고 그러면서 화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늘 화목하고 이웃간의 정이 가득 넘치는 학산1리지만 한가지 불편사항도 있다.
박 이장은 “읍에 나가는 길이 좁은 구간이 있어서 위험합니다. 특히 농번기 때에는 좁은 길이라 시야확보가 어려워 대형 농기계가 들어오기 힘듭니다.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길인데 지금보다 조금 더 확장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


 

박준수(70) / 이장

읍에 나가는 길이 좁은 구간이 있어서 위험합니다. 특히 농번기 때에는 좁은 길이라 시야확보가 어려워 대형 농기계가 들어오기 힘듭니다.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길인데 지금보다 조금 더 확장되길 바랍니다.


 

김숙자(64) / 부녀회장

우리는 주민들끼리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숫자가 적다보니 화목하게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다 보면 어느새 모두가 가족이 돼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서 화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 은(87) / 마을주민

옛날에는 다 초가집이었는데 지금은 지붕개량이 돼서 마을이 보기가 좋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는 마을인구도 많고 아이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되니 일꾼이 없어 너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