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난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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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18.05.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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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매란국죽.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등 선비의 절개, 지조를 상징하는 식물을 일컫는 말로 사군자로도 통한다.
산골짜기에서 고요히 남몰래 유향을 풍기고 있는 고고한 모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난초는 으뜸이다. 소나무는 향기가 적고 대나무는 꽃이 없으며 매화는 꽃이 필 무렵 잎을 볼 수 없지만 난은 꽃과 잎, 향기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래서 옛 선비들은 곱게 피어난 난에서 고귀한 기품을 지키며 사는 군자의 기상을 느꼈다고 한다.
사대부는 사라졌지만 난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히 전해진다. 난을 바라보면 선비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난의 청초한 기품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이 모인 영광난연합회(회장 김길병 사진)다.
김길병 회장은 “영광난우회, 염산난우회, 영광난사랑회, 영광난연구회 등 난을 사랑하는 4단체가 연대해 지난해 영광난연합회를 결성하게 됐습니다”라며 “합동전시회를 통해 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좋은 품종의 난을 발굴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들은 영광지역은 특히 난이 자라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풍부한 일조량에 색은 화려하고 향은 더욱 그윽하다.
영원소, 만물, 홍화 등 다른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지역만의 독자적인 자생종까지 갖추고 있다.
회원들은 “영광지역은 애란인들 사이에서는 여간한 산에서 보기 어려운 귀한 꽃이 많이 피는 난의 산지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라며 “그렇지만 인근 함평지역처럼 좋은 난을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해 조금은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한다.
함평지역의 경우 행정의 지원으로 대통령상까지 수여하는 <대한민국난명품대제전>이 열린다.
하지만 비슷한 환경에도 난을 알리고 발전시키기 위한 지원이 적어 회원들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김 회장은 “행정적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어 지금은 전시회를 치르기 위해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활동하고 있습니다”라며 “영광지역도 다른 군 못지않게 훌륭한 전시회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