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민속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 마을
고유한 민속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 마을
  • 영광21
  • 승인 2018.05.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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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 영광읍 교촌1리

“매일 함께 모여 밥도 지어 먹으니 얼마나 좋아요. 우리 마을은 무슨 일이든 서로 나누며 살아갑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마을주민들의 발길이 하나둘 이어진다. 경로당 안은 바쁜 마음이 더해져 이리저리 움직이는 주민들로 활기가 가득하다. 혼자 먹는 식사 대신 이웃과 일상을 공유하며 나누는 점심 한끼를 위해 경로당을 찾는 교촌1리(이장 배동복) 주민들.
 자연마을이 없는 영광읍 교촌1리는 380가구에 1,0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교촌1리는 1452년 고성에서 현재 읍터로 공청을 옮겼으며 향교가 창건된 후 마을을 이뤘다. 행정구역의 개편에 따라 교동과 고도리의 일부를 병합해 교촌리라 칭했다.
배동복 이장은 “옛날에 우리 마을은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주민들 대부분 힘들게 사셨죠. 마을 골목도 너무 좁고 도로도 좁아 통행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세월이 좋아져 널찍하게 뚫리고 마을이 정비돼서 살기 좋은 마을로 손꼽힙니다”라고 말한다.
교촌1리 주민들은 “우리 마을은 영광읍에 위치해 있어서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이 70~90대입니다. 젊은층들은 주로 직장인, 사업가로 일하고 어르신들은 매일 경로당에 모여 화목을 다집니다”라고 말한다.

작은 것도 함께 나누는 우리는 이웃사촌
교촌1리에는 주민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자랑거리가 있다. 영광향교다. 영광향교는 1985년 2월25일 전남유형문화재 제125호로 지정됐다. 향전에 따르면 고려시대 공민왕때 현유라는 승려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역주민들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됐다.
현재까지도 향교에서는 공자, 안자, 자사, 증자, 맹자의 오성과 유교 숭상 인물 22명의 위패를 모시고 해마다 봄 가을에 석전을 봉행한다. 대성전 앞쪽으로는 수령이 600여년된 은행나무가, 명륜당 앞에는 480여년된 비자나무와 500여년 된 은행나무가 서 있다.
배동복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예부터 고유의 민속을 잘 간직하고 있는 민속촌입니다. 주민들끼리 서로 싫은 소리 하지 않고 자주 얼굴 맞대며 사는 것도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입니다”라고 말한다.
올해로 7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배동복 이장을 필두로 마을주민들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며 살아간다.
마을주민들은 “이장이 언제나 한결같이 주민들에게 잘합니다. 이장 얼굴도 모르는 마을도 많은데 우리 마을은 주민들도 많은데 이장 얼굴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그만큼 잘 돌아다니고 열심히 노력한다는 증거입니다”라고 말한다.
늘 마을주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작은 것도 함께 나누는 배동복 이장. 배 이장은 “살기 좋은 마을이지만 비가 오고 눈이 오면 방에 신발을 들여놔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해 경로당 앞에 비가림막이 설치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


 

배동복(62) / 이장

살기 좋은 교촌1리 마을에도 불편사항이 있습니다. 매번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날이면 밖에 벗어둔 신발이 다 젖어 방에 신발을 들여놔야 합니다.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해 경로당 앞에 비가림막이 설치됐으면 좋겠습니다.


 

최옥자(65) / 부녀회장

우리 마을은 영광읍에 위치해있어서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 70~90대입니다.
젊은층들은 주로 직장인, 사업가로 일하고 어르신들은 매일 경로당에 모여 화목을 다집니다.


 

오현탁(98) / 마을주민

이장이 자상하고 언제나 한결같이 주민들에게 잘합니다.
이장 얼굴도 모르는 마을이 많은데 우리 마을은 주민들도 많은데 이장 얼굴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그만큼 잘 돌아다니고 마을을 위해 열심히 산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