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재능을 꽃 피우다
아이들, 재능을 꽃 피우다
  • 영광21
  • 승인 2018.06.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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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학생동아리 재봉사

땡땡땡 종례시간을 알리는 학교종이 울리자 수업은 시작된다. 아이들은 슬그머니 사라진다. 학원으로 독서실로 숨 막히는 하루의 시작이다.
“이대로는 안된다.”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 강정원 지부장의 말이다.
위기를 느낀 사람은 어른들만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학원에서 독서실로 그저 주어진 길대로만 걷지는 않겠다는 선언이다.
<재능을 살려 봉사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방과후 학생동아리 재봉사(담당 박신라)는 이렇게 시작됐다.
강 지부장은 “재봉사는 청소년들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건강한 방과후 체험문화를 즐기겠다는 취지로 시작됐어요”라며 “말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어른들이 어렸을 때 즐기던 취미활동이에요. 음악, 스포츠, 봉사활동 같은 거지요.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은 대부분 한번도 걸어본 적 없는 길이죠”라고 말한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가 아이들의 활동에 힘을 보탰다.
전담 선생님을 두고 체계적인 학습프로그램을 꾸려 아이들의 활동을 하나로 엮었다.
“일반적인 학습 프로그램들은 어른들이 만들고 아이들이 따라오죠. 재봉사는 정반대에요. 아이들의 손으로 먼저 만들어졌고 어른들이 그 프로그램에 살을 보탠 것뿐이에요.”
박신라 지도사의 말이다.
지난 2016년 시작된 해룡고와 영광고의 자율동아리를 바탕으로 새롭게 개편된 것이 재봉사의 시작이다. 그래서 활동은 자유롭고 다양하다. 틀에 얽메이지 않은 아이들의 생각이 그대로 투영된 까닭이다.
박신라 지도사는 “미술, 사진, 탁구, 줄넘기, 봉사활동, 학습멘토링 등 요일마다 성격이 전혀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요”라며 “아이들의 수요에 맞춰 프로그램이 구성되다 보니 일반적인 프로그램들보다 활동범위가 무척 넓어요”라고 말한다.
재봉사 회원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뜻깊은 일인 것같아요”라며 “30여명의 친구들과 활동하고 있는데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나눴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