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3개 나라와 3개 국제기구, 257개 민간단체가 참여한 이 회의(스톡홀름회의)에서 각국이 '유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한 뒤 제27차 국제연합총회에서 인간환경회의 개막일인 6월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특히 이 회의에서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창설과 국제연합환경기금 설치를 합의함으로써 환경 관련 국제기구가 처음으로 탄생했는데, 이후 국제연합환경계획에서는 매년 하나의 주제를 설정해 세계 각국 정부와 기구들이 환경보전 행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국도 1996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매년 6월5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하고, 국민의 환경보전 의식 함양과 실천의 생활화를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크게 기념식과 테마행사로 나뉘는데 중앙기념식은 환경부와 민간단체 경제5단체가 공동주최하고, 지방은 환경관리청이 환경보전협회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자체 계획에 따라 개최한다.
테마행사는 환경보전 실천운동에 자율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산하기관 및 단체별로 기관 특성을 살린 환경테마를 선정해 환경친화적 행사를 여는데 환경보전 캠페인과 전시회 등 홍보행사, 세미나 심포지엄 토론회 등 학술행사, 글짓기 웅변대회 등 문화행사가 주를 이룬다.
물론 기념식이나 테마행사도 나름대로 중요하다. 그러나 환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실천을 할 때 환경에 보탬이 된다. 보여주는 행사보다는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찾아서 실천을 할 때만이 '환경의 날'이 갖는 본래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고 하겠다.]
우리 영광에서는 이번 환경의 날인 6월5일 법성포단오제를 기념해 '굴비골영광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영광에서 처음 열리는 마라톤대회가 환경의 날과 겹친 것은 우연이지만 환경의 날에 열리는 마라톤대회인 만큼 환경을 생각하는 마라톤대회가 된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환경운동과 마라톤이 공통으로 연상시키는 것은 지구력이다. 인간 한계에 도전해 이를 극복하는 마라톤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순간의 편리함보다는 작은 불편을 계속 참아야 하는 환경운동은 지구력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마라톤이 일순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환경운동도 단시간에 성과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꾸준히 내딛는 발걸음이 모아져서 아득하게만 느껴지던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마라톤과 작은 실천이 꾸준히 모여서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환경운동은 서로 닮은꼴이면서 둘 다 건강한 삶을 위한 동일한 목표가 있다.
영광에서 처음 열리는 마라톤대회가 우연히 환경의 날에 열림으로 인해서 모쪼록 건강과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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