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잖아요”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잖아요”
  • 영광21
  • 승인 2018.06.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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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 대마면 월산3리

올여름 첫 장맛비가 내렸다. 불볕 더위 속에서 바쁘게 농사일을 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친 농부들에게는 최고의 휴식시간이다. 쉬지 않고 쏟아지는 장대비에도 마을주민들은 회관에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낸다.
자연마을이 금산마을 하나인 대마면 월산3리(이장 나광호)는 30여가구 7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금산마을 주민들은 예부터 고추, 땅콩, 깨 등 밭농사를 지으며 풍족한 먹거리 속에서 화합을 이루며 살아왔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마을은 주민들끼리 마음으로 가깝게 지냅니다. 그렇기에 주민들간 단합력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으뜸이에요”라고 말한다.
나광호 이장은 “금산마을은 주민들끼리 우애도 깊지만 역사가 있는 마을입니다. 김씨, 서씨, 이씨 등 여러 성씨들이 두루 거쳐 가며 다져진 마을이기에 지금도 여러 성씨가 함께 거주하며 화합을 이루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1400년대에 금산마을에는 광산김씨가 정착해 살았다. 어느 날 김씨들이 마을 뒤 계곡에 있던 절의 중들에게 행패를 가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중들이 타인의 인골을 김씨 집안에 묻고 저주를 해 김씨들이 몰락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후 1700년대 이천서씨가 정착하고 1800년대에는 함평이씨가 정착해 살았다.
금산마을은 마을 뒤의 산이 바위산으로 그 속에 금맥이 있다고 해 쇠뫼라 불리다가 1920년경 금산金山이라 칭했다.

무엇이든 함께 하며 연합하는 마을
금산마을 주민들은 바쁜 농사철에도 매일 점심, 저녁을 함께 나누며 친목을 다진다.
마을주민들은 “모내기철이라 바빠도 서로 얼굴은 보면서 살아야제. 일부러라도 시간내서 회관에 나와서 함께 끼니를 해결해. 그래야 더 힘도 나고 사람 사는 것 같지 않겠어?”라고 입을 모은다.
서로에게 힘을 얻고 위로를 받으며 지친 농사일도 즐겁게 이겨낸다는 월산3리 마을주민들.
마을주민들은 바쁜 개개인의 일상 속에서도 똘똘 뭉치는 단합력을 자랑했다.
올해로 8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나광호 이장은 “다른 마을도 주민들끼리 사이가 좋지만 우리 마을은 더욱 특별하게도 주민들끼리 돈독함을 자랑합니다. 무슨 일이든 주민들이 협동해서 잘 들어주니 더할 나위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한 주민은 “지금은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대부분 70대 이상이야. 그래서 농사를 지을 때 인력도 부족하고 어려움이 많아 아쉽지만 마음만큼은 늘 평안하고 풍족해”라고 말한다.
정이 가득한 월산3리 주민들은 금산마을에도 버스정류장이 생겼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나광호 이장은 “지금은 마을에 버스정류장이 없어서 주민들이 모정에 모여 버스를 기다립니다. 마을에 처음 오는 분들은 몰라서도 버스를 탈 수 없어요. 하루 빨리 우리 마을에도 버스정류장이 생기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


 

나광호(73) / 이장

마을에 버스정류장이 없어서 주민들이 모정에 모여 버스를 기다립니다.
마을에 처음 오는 분들은 몰라서도 버스를 탈 수 없어요. 하루 빨리 금산마을에도 버스정류장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박순임(75)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주민들끼리 마음으로 가깝게 지냅니다.
그렇기에 주민들간 단합력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으뜸이에요. 지금은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농촌 인력도 부족하고 어려움이 많아 아쉽기도 합니다.


 

이재범(86) / 마을주민

우리 마을은 바쁜 농사철에도 매일 점심, 저녁을 함께 나누며 친목을 다집니다. 모내기철이라 바빠도 서로 얼굴은 보면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내서 주민들과 함께 하다보면 더 힘도 나고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