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의 시작은 학습!”
“당구의 시작은 학습!”
  • 영광21
  • 승인 2018.06.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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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동호인 정경호씨

“학력고사가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당구장으로 몰려갔습니다. 그 당시에는 누구나 그랬을 거예요. 주먹구구식으로 당구를 시작한 거죠.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가볍게 즐겼습니다. 그러다 체계적으로 당구를 배우고 싶은 욕심이 들었어요. 깜짝 놀랐어요. 당구의 세계가 이렇게 다른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영광읍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정경호(53)씨는 공부한 당구와 그렇지 않은 당구를 ‘하늘과 땅 차이’라고 표현한다.
체계적인 과정 없이 취미삼아 즐기는 당구에서 한계를 느낀 정 씨는 당구를 다시 시작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당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익히게 됐다.
당구를 공부하고 나니 비로소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에 의지해 당구를 치던 때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힘을 빼는 데에만 3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지난 3년은 몇십년 동안 감으로 익혔던 모든 것들을 버리는 과정이었습니다. 당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공부하고 나니 마침내 깨닫게 됐죠. 당구는 손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다리로 하는 운동이라는 사실을요.”
250점대에 머물렀던 실력은 400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영광군민의날 4구대회에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자세를 바르게 하니 실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왔어요. 당구는 특히 집중력이 중요하다 보니 올바른 자세로 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3년만에 한계라고 느꼈던 점수를 ‘껑충’ 뛰어넘었죠.”
날이 갈수록 실력이 상승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정 씨.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당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정 씨는 “영광지역에 실력 있는 당구인들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학습과정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요”라며 “당구의 발전을 위해 학생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당구교실이 좀 더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