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주부들 배구로 뭉쳤다!
원더우먼 주부들 배구로 뭉쳤다!
  • 영광21
  • 승인 2018.06.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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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어머니배구단

‘아줌마’라고는 믿기 어려운 강스파이크가 내리꽂힌다.
이마 위로 솟는 땀방울을 훔치며 공을 주시하는 눈빛이 프로선수들의 그것 못지않다. ‘배구’로 똘똘 뭉쳐 땀을 흘리며 정을 쌓아가는 주부들. 영광군어머니배구단(감독 강춘순)을 만났다.
늦은 저녁시간, 영광스포티움 보조경기장은 배구시합이 한창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 상대 코트의 빈틈을 공략하고 높이 뛰어올라 블로킹을 하는 등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는 이들은 바로 주부들이다.
“어머니배구단 창단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부터 꾸준히 있었어요. 그러다 지난 4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마침내 현실이 됐어요. 영광지역에서는 배구를 체계적으로 즐길만한 동호회라든지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아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어머니배구단이 창단되면서 주부들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긴 셈이죠.” 주장 김수정씨의 말이다.
영광지역에 거주하는 40여명의 주부들로 구성된 배구단은 체계적인 훈련으로 많은 입소문을 타고 있다.
회원들은 “얻어가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다”고 이야기한다. 훈련이 기존의 나쁜 습관을 버리고 고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까닭이다.
회원들은 “어머니배구단에서는 실력이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누구나 빠짐없이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며 “가볍게 생각하고 배구단을 찾았는데 처음 훈련을 받고 온몸이 아파서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고 회상한다.
실력은 일취월장이다. 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나니 두려움이 싹 사라졌다. 팀웍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회원은 “배구를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공이 눈에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할 정도였다”며 “지금은 센터에서 수비, 공격까지 가리지 않고 모두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장흥, 목포 등 타지의 어머니배구단과도 교류전을 펼칠 계획이다.
회원들은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면 꼭 우승해서 영광군어머니배구단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