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만난 아이들과 행복한 소통합니다”
“마음으로 만난 아이들과 행복한 소통합니다”
  • 영광21
  • 승인 2018.07.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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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제령<성지송학중 전문상담사>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비우는 일이에요. 나를 비울 때 오롯이 내담자를 마음으로 만날 수 있어요.”
성지송학중 전문상담사 손제령(46)씨의 말이다.
극심한 감정 기복, 이유 없는 짜증, 성의 없는 대답 등 삐딱한 태도의 말과 행동은 사춘기 아이들의 성장증거다. 민감하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과 소통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손제령씨.
“사춘기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어요. 부모와 어른을 밀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관심을 원합니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 뒤에는 진짜 마음이 숨어 있어요.”
손제령씨는 숨어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발견해서 아이들의 성장에 긍정적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손 씨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에서 가정관리학, 여성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자연스레 나 자신에 대한 궁금증과 인간관계에 있어서 풀리지 않는 고민으로 상담에 관심을 갖게 됐다.
15년전 구미다문화센터에서 일하며 가족상담을 시작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다양한 환경의 가족을 만나면서 청소년 상담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됐다.
그즈음 지인으로부터 영광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접해 7년전 새출발을 시작하게 됐다.
“마흔이 다 된 나이에 연고도 없는 곳으로 가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가 망설여졌어요. 하지만 이때 시도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일을 평생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용기를 갖고 영광에 내려오게 됐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동경과 꿈에 대한 부푼 마음으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일을 시작했다.
5년간 근무하며 청소년상담에 관한 기본적인 것들을 익혔다. 2년전부터는 성지송학중 전문상담사로 일하며 더 가까이에서 아이들을 만나 소통하고 있다.
어느덧 8년째. 영광지역에서 청소년 상담사로 일하면서 그녀는 아이를 대할 때 자신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비울 때 아이들과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여러 차례 경험을 통해 내가 빠져야 함을 배웠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버릴 때 아이들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녀를 찾는 학생들의 고민거리는 친구관계, 학교적응, 진로문제 등이 주를 이룬다. 특히 타지학생들이 대부분인 성지송학중 특성상 학교적응문제로 그녀를 찾는 학생들이 많다.
손 씨는 “아이들이 자력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마음이 밝아지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저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변은진 기자 ej536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