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가르는 금빛 연기 꿈꾸다
파도 가르는 금빛 연기 꿈꾸다
  • 영광21
  • 승인 2018.07.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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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스키 이강산 학생

더위가 달음박질치듯 다가왔다. 아스팔트 위에는 아지랑이가 꿈틀거리고 뜨거운 공기가 낮을 달군다. 시원한 바람, 하얀 물보라가 절로 생각나는 계절이다.
호수를 날 듯 물살을 가른다. 파도가 공기를 알처럼 뱄다가 터트리면 시원한 바람은 영롱한 파열을 실어 나른다. 수상스키가 한창인 불갑저수지에서 만난 이강산(19) 학생.
“중학교 1학년 방학 때 불갑저수지 수상스키장 토요교실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야 이렇게 멋진 운동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때부터 매년 여름만 되면 수상스키를 배우고 있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제법 실력이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이강산 학생은 수상스키의 꽃 <웨이크보드>를 즐기고 있다. 어른들도 중심을 잡기 쉽지 않아서 기술을 익히는데 수년이 걸리는 종목이다. 이 학생은 점프, 덤블링, 회전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처음에는 기술을 익히기 정말 힘들었어요. 수상스키가 좋아서 육지에서도 봉에 핸들을 매달아 균형 잡는 연습을 하곤 했어요. 겨울에는 수상스키와 비슷한 스노우스키를 타고 연습했죠. 일단 자세를 잡고나니 기술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됐어요.”
관내에서 개최되는 수상스키대회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는 이 학생. 오랜 실전 경험과 꾸준한 연습 덕분에 어린 나이에도 전국에서 알아주는 유망주가 됐다.
지난해에는 도대표로 선발돼 전국대회까지 출전했다.
“매번 수상스키 대표로 선발돼 전국체전에 나가곤 하지만 항상 안타깝게 3~4위를 해서 아쉬움이 남아요. 큰 무대에 서면 떨려서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는 평점심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 학생은 국가대표로 선발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오늘도 물 위에 선다.
“올해 개최되는 수상스키 전국체전에서는 꼭 우승을 하고 싶어요. 또 수상스키로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자만하지 않고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훈련할거에요.”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