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 느끼며 살고 있어”
“소소한 행복 느끼며 살고 있어”
  • 영광21
  • 승인 2018.07.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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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예 어르신 / 불갑면 순용리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생 많이 한 세월이었지. 그래도 그때 힘들고 고생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마음이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 지금은 마냥 행복하게 산다네.”
장성 삼서에서 20살의 어여쁜 나이에 5살 연상의 남편에게 시집와 6남매를 낳아 기르며 살았다는 김윤예(83) 어르신.
얼굴도 모르고 시집, 장가를 가는 시절이었기에 남편 이름 석자만 알고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김 어르신은 그때 처음 만났던 남편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점잖고 든든한 모습이 여전히 선명하다.
“나는 좋은 남편, 좋은 시부모님을 만나서 그나마 고생도 덜하고 살았어. 그 흔한 시집살이도 모르고 살았을 정도로 시부모님이 친자식처럼 여기고 예뻐해줘서 좋았지.”
벼농사, 밭농사를 하며 자식들을 길렀다. 농사도 짓고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고 받은 품삯으로 먹고 살아야 했기에 퍽퍽하고 힘든 삶이었다.
“자식들이 그래도 나 고생하는 거 알고 속도 안썩이고 일도 도와주고 했어. 바르게 잘 커준 자식들이 고맙고 기특하지.”
몸은 힘들고 고단했어도 남편과 자식들 덕분에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이겨냈다는 김 어르신.
김 어르신에게 남편은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그녀 곁을 지키며 오순도순 즐겁게 살고 있다.
“나 젊었을 때 우리 가족 위해서 일 많이 하고 고생했다고 지금은 영감이 나 챙겨주면서 공주 대접해주니까 살맛나고 재미나.”
비록 그동안 고생한 세월의 흔적으로 몸이 이곳 저곳 쑤시고 아프지만 그녀는 60년 넘게 건강히 곁을 지키며 걱정해주고 보살펴주는 남편에게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다.
부부는 가끔 함께 운동도 다니고 마을주민들과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하루를 살고 있다.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여기저기 다니는 것이 더 재밌고 살맛나는 거지. 그래서 나는 일부러 더 밖에 돌아다니고 마을주민들하고 어울리며 지내.”
김 어르신은 마을사람들과 어울리며 기쁨, 슬픔, 즐거움 등을 공유하기에 생활에 활력도 얻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고 얘기한다. 
“지금처럼 남편이랑 나랑 모두 건강하게만 살았으면 좋겠어. 자식들도 모두 하는 일 잘 풀리고 개개인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