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끌어안고 지키는 푸른마을
소가 끌어안고 지키는 푸른마을
  • 영광21
  • 승인 2018.07.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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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 염산면 두우3리

 

‘푹푹’ 찌는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을주민들의 손길은 분주하다.
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모정에 모인 주민들은 농사이야기에 여념이 없다.
자연마을이 창우마을 1개로 이뤄진 염산면 두우3리(이장 김성수)는 육지에서 바다가 한자리에 만난 마을이다.
45가구에 100여명이 모여 농사를 짓고 염전도 가꾸며 고기잡이를 하는 주민들도 있다.
두우3리는 400여년전 김해김씨가 들어와 살면서 마을을 이뤘다.
마을 뒷산 지형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으로 흰 바위가 소의 꼬리부분이다. 백수읍 쪽에 소의 굴레가 있어 소가 푸른 강을 건너 백수읍으로 간다고 해 창수라고 부르다 해방 이후부터 ‘창우’라고 부르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소 머리가 마을을 바라봤으면 지금보다 더 번성할 수 있었을텐디 안타까워”라며 “그래도 예전에는 제법 번성해서 발 디딜 틈도 없었어”라고 말한다.
두우3리는 바다와 육지가 인접해 벼농사와 고추, 대파농사는 물론 꽃게잡이까지 지역주민들의 소득창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성수 이장은 “저희 두우3리는 젊은 귀농·귀촌인들이 많고 다양한 농사를 지을 수 있어 지역주민들의 소득이 괜찮은 편입니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대파가격이 폭락해 피해를 본 주민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화합으로 하나되는 마을
두우3리는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하며 예로부터 지역주민 모두가 화합하기로 유명한 마을이다.
마을주민들은 1년에 1번씩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효도여행을 떠나 화합을 다지는 것은 물론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어버이날 행사는 이웃마을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크게 치른다.
마을이 풍요롭고 화합이 잘되는 덕에 마을로 들어온 귀농·귀촌인들도 많은 편이다.
두우3리는 마을주민들의 평균연령이 60대로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일손부족에는 마을주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이장이 3년째 봉사하고 있는데 지역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해”라며 “어르신들 식사대접도 하고 마을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나서서 중재해줘”라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화합하고 발전하는 두우3리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을 시설물의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김 이장은 “마을 모정이라든지 경로당 등 시설물에 대한 행정의 관심과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마을주민들이 솔선수범으로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시설물들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


 

 

김성수(41) / 이장

마을 모정이라든지 경로당 시설물 관리에 대한 행정당국의 배려와 관심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선재(50) / 마을주민

저희 마을은 젊은 귀농·귀촌인이 많은 마을입니다.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60대로 모두가 한 마음 한뜻으로 협력하며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강철(52) / 마을주민

우리마을 이장은 지역주민들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덕분에 마을 내 갈등도 없고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어 지금처럼 화합하는 마을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