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떡으로 행복 나눠요”
“달콤한 떡으로 행복 나눠요”
  • 영광21
  • 승인 2018.07.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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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떡

 

보물처럼 가려둔 흰보자기를 들춰내자 콩 삶은 구수한 냄새가 퍼진다. 보들보들 반죽을 만지는 손길은 설렘이 가득하다.
곱게 익은 떡반죽을 살짝 떼어내 꽃잎을 더하니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한다. 백설기에서 화과자까지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간식을 직접 만들겠다는 엄마들의 모임 <달콤한 떡>(회장 김 연)의 수업 현장이다.
김 연 회장은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간식을 만드는 모임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여러 차례 나왔어요. 마침 떡집을 운영하는 회원이 있어서 준비는 언제든지 돼 있었죠. 그러다 군에서 지원하는 동아리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모임이 결성됐어요”라고 말한다.
지난 5월 5명의 회원들은 그렇게 <달콤한 떡>을 시작했다.
이들은 눈으로 처음 즐기고 맛으로 두번 즐기는 아름다운 떡을 만든다. 떡에 초코를 덧씌운 팝씨클, 예쁜 화과자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떡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실수도 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자랑스럽게 만든 떡을 아이들 간식으로도 주고 주변인들에게 나눠줄 때 느끼는 보람에 피로는 싹 사라진다.
회원들은 “처음에는 공동조합법인을 만들어 함께 떡을 찌겠다는 제법 큰 목표까지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떡을 만들어 보니 과정 하나하나에 손이 안들어가는게 없을 정도더라구요. 그래도 지금은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모임이 있을 때마다 주변에 떡을 나눠주니 이제는 오히려 주변사람들이 우리가 모이는 날을 더 기다리고 있을 정도에요”라고 웃는다.
<달콤한 떡>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손수 만든 떡으로 어려운 주변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꿈이다. 이들은 단순히 떡을 만드는 동아리를 넘어 지역을 위한 나눔의 봉사를 실천하는 동아리로 거듭나길 바란다.
“예전에는 아이들 먹거리로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는 어떤 간식을 만들어줄지 고민해요. 지금 수업을 10회 정도 들었는데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나중에는 직접 만든 떡으로 지역의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건강한 동아리로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떡 만드는 법도 배우고 이웃을 위한 나눔도 실천하고 1석2조잖아요.”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