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담긴 깊은 소리를 전하다
세월담긴 깊은 소리를 전하다
  • 영광21
  • 승인 2018.08.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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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문화원 실버예술단

 

영광읍사무소에서 구수한 <춘향가> 한 소절이 흘러나온다.
애절하면서도 기품 있고 단아하면서도 정감 있는 소리는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곰삭고 연륜 있는 소리 속에서 어르신들의 삶의 깊이가 오롯이 느껴지는 영광문화원 실버예술단(단장 김순례)의 수업현장이다.
김순례 단장은 “우리 영광문화원 실버예술단은 현재 3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모여 판소리, 창극, 무 등 다양한 전통가락들을 연구하며 배우고 있어”라며 “예술단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심청전, 흥부놀부전, 춘향전 등의 공연을 다른 지역에서 선보이면 사람들이 엄청난 박수를 보내고 사진도 찍고 난리야”라고 신이 나서 이야기한다.
올해로 10여년 넘게 1년에 열번 이상 공연을 소화하고 있는 예술단원들은 평균 연령 70대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잊은 열정적인 무대로 공연마다 지역주민들의 환호를 독차지하고 있다.
한현선 강사는 “전통음악은  무엇보다도 깊이가 중요해요”라며 “단원분들 모두 연세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깊이 있는 소리는 어떤 팀도 따라올 수 없는 실버예술단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특히 전통가락을 바탕으로 무대에 맞춰 직접 다양한 주제의 공연을 기획하는 등 문화원 실버예술단의 독창적인 공연 한마당은 늘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김 단장은 “지난해에는 상사화축제에서 상사화를 주제로 공연을 하기도 했어”라며 “단원들 모두 더운 날씨에도 수업에 꼬박꼬박 참여할 정도로 열정적이어서 좋은 무대가 완성되는 것 같아”라고 덧붙인다.
이들은 지역행사 뿐만 아니라 양로원 공연봉사 등 지역을 위한 나눔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통공연을 계승하고 알리면서도 문화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김 단장은 “이곳에 오면 얼마나 마음이 즐거운지 몰라”라며 “보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